올해 직장인이 가장 힘들어한 건…"저임금·장시간 노동"
1주일밖에 남지 않은 2023년 직장인을 가장 힘들게 한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 조건이었다. 적지 않은 직장인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인간관계' 역시 힘들어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올 한해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44.7%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꼽았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가장 힘들었다'는 응답률은 50.3%에 달했으나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응답은 40.8%로 평균보다 낮았다.
직장인 22.3%는 직장에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한 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및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를 꼽았다. 올 한해 괴롭힘과 인간관계로 가장 힘들었다는 응답은 중앙 및 지방 공공기관(32.4%)에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팀장이 팀원들 앞에서 고성으로 화를 내고 서류를 던지며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거나, 상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고충 부서에 신고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의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16%의 직장인은 '해고, 권고사직, 비정규직 등 고용불안'으로 힘들어했다. 비정규직의 응답률은 22.8%로 정규직(11.5%)의 두 배 수준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서비스직(18.3%),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20%)의 응답률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 밖에도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고용불안으로 힘들었다는 응답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7.8%는 '위험하고 힘든 업무수행'을 올해 가장 힘들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응답은 20대(11.4%), 생산직(15%), 제조업(12.4%), 건설업(11.1%)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 정부의 노동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점수를 묻자 직장인들은 평균 47점이라는 낙제점을 줬다. 가장 응답이 많았던 점수 구간은 41점~60점(36.8%)이었고, 61점~80점이 21.7%로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2명(21.3%)은 현 정부 노동·일자리 정책에 0점~20점을 매겼다. 81점 이상을 준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
직장갑질119 정기호 변호사는 "이번 설문을 통해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선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의 적용이 꼭 필요하면서도 시급한 과제임이 다시 확인됐다"며 "윤석열 정부는 말로만 노동시장 2중 구조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엉뚱하게 노동조합을 탄압할 생각만 하지 말고 조속한 시행령이나 법 개정을 통해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 직장인들이 살만한 2024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열아홉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요”
- 경기도, 수원역·에버랜드 등 방문객 현황 실시간 공개
-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여성기업 애환, 정책에 반영할 것”
- “13월의 월급은 얼마?”…모레부터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 제공
- [부음] 이기인씨(전 인천시 노인회장) 별세, 이승원씨(목사) 부친상
- [속보] 음주운전 의심 추적 중 사망사고…유튜버 구속영장 기각
- 부천시, 택시쉼터 대신 '택시복지센터 건립' 추진 [경기일보 보도, 그 후]
- 수능 ‘D-1’ 예비소집·출정식…“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 [현장, 그곳&]
- 용인특례시의회, 감사원 찾아 공공감사법 개정 촉구…“지방의회 독자 감사기구 설치 필요”
- ‘대통령 탄핵연대 출범’…與 “헌정질서 도전” vs 民 “개인자격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