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올 카드업계 이슈 10

남정현 기자 2023. 12.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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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카드업계 이슈 10'을 선정해 24일 발표했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꼽힌다. 애플은 3월 현대카드와 손 잡고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9년 만에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초창기 NFC 단말기의 저조한 보급률, 대중교통 사용 불가 등의 여러 우려 사항 속에서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은 3월 약 20만명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회비 부담 없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에서도 '현대카드엠 체크' 등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체크카드 10위권에 진입했다.

고금리,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인기 신용카드 트렌드도 변화했다. 상반기에는 각종 공과금 인상이 예고되며 지난해까지 인기였던 '무조건 카드' 대신 '생활비 카드'가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에는 이상 기후로 인한 전기 사용 증가, 식료품 가격 상승, 대중교통비 인상 등으로 생활비 할인 카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서민들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실적 부담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조건 카드'도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3분기 기준 카드고릴라 사이트 내 '무실적' 혜택군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100% 증가했다.

올해는 카드사들의 '캐릭터 마케팅'이 돋보였던 해다. 카드사들은 최근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펭수 등 대형 IP뿐만 아니라 산리오, 원피스, 짱구는 못 말려, 월리를 찾아라 등 추억의 캐릭터와 다이노탱, 최고심, 망그러진 곰 등 최근 SNS로 인기를 얻은 캐릭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의 산리오 캐릭터 카드는 신청이 몰리며 배송 지연 등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카드고릴라가 9월 실시한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 카드는?' 설문조사에서는 'KB국민 마이 위시- 토심이, 토뭉이' 버전이 1위를 차지했다.

올 7월에는 알뜰교통카드가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로 새롭게 출시됐다. 기존보다 발급할 수 있는 카드사가 많아졌으며 마일리지 월 적립 횟수가 44회에서 60회로, 마일리지 적립금은 월 최대 6만6000원까지 늘었다. 또 8월 서울 버스요금, 10월 서울 지하철요금 인상 등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교통비가 인상되며 알뜰교통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 '알뜰교통카드' 상품 일 평균 페이지뷰는 6월 대비 7~8월 초(7월1일~8월7일) 247%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성년자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이 확대됐다. 신용카드 발급은 원칙적으로 성년만 가능하지만, 만 12세 이상의 미성년자는 2021년부터 지정, 시행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 혁신금융서비스로 개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소유할 수 있다. 4월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내용 변경으로 1회 결제금액 제한 폐지, 이용 가능 업종 등이 확대됐다. 6월에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한 해외여행은 카드 출시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카드', 우리카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등은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간편한 외화 충전 및 결제 방식 등으로 큰 돈을 환전하지 않고 여행할 수 있어 해외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카드고릴라가 7월 발표한 '해외 결제 시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가 '신용카드·체크카드'(52.4%)를 선택했으며, 3명 중 1명꼴로 '선불카드(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트래블월렛 트래블페이 충전카드 등)'(32.7%)을 선택했다.

올 한 해는 카드사의 프리미엄카드 출시가 늘어난 해였다. KB국민카드는 '헤리티지', 삼성카드는 '디 아이디 플래티넘', IBK기업은행은 'K' 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연회비·혜택을 가진 카드를 출시했다. 이에 신규 출시 카드의 연회비가 크게 뛰는 현상도 일어났다. 카드고릴라가 8월 발표한 '상반기 주요 출시 신용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8만3453원으로 지난해 3만8171원 대비 119% 증가했다.

한편 '혜자카드'로 입소문이 났던 카드도 다수 단종됐다. 고금리로 인해 여전채 금리도 오르면서 카드사의 실적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단종 카드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발급 중단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단종 카드 수(116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5월에는 전월실적 없이 모바일 필수 영역에서 최대 1.5% 할인, 2.5% 적립되는 '현대카드제로 모바일 에디션2(할인형·포인트형)'가 단종됐다.

카드업계 점유율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애플페이 도입과 함께 시장점유율 3위에 올라선 현대카드는 10월 한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1조9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장기간 2위 자리를 지킨 삼성카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10월, 3개월 만에 신규 회원 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카드사들은 수익 활로 개척을 위해 동남아 사업을 확장도 한창이다. 신한, KB국민, 롯데, 우리, BC 등 5개 카드사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동남아는 소비자금융 시장 성장률 대비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금융 인프라 등이 부족해 국내 카드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최근 카드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는 '자동차 금융'이 꼽힌다. 현지 리스사 인수,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늘어난 자동차 보급률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를 요약하자면 '간편결제 전쟁'과 '고금리, 고물가의 여파'"라며 "금리가 안정화되더라도 이미 올라버린 물가 등의 여파로 소비 위축이 이어져 내년 역시 생활비, 무조건 카드 등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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