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궂은일까지 해낸 앤드류 니콜슨, 그래서 더 돋보이는 ‘화력’

손동환 2023. 12.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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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일까지 한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었다. 그래서 니콜슨의 화력은 더 돋보였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107-82로 꺾었다. 삼성전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 7승 17패로 8위 고양 소노(8승 14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9위(18승 36패)로 2022~2023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과 김승환 수석코치 등 주요 코칭스태프가 2022~2023시즌 종료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세컨드 코치였던 강혁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강혁 감독대행에게 ‘분위기 쇄신’을 원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근본적인 전력 열세를 갖고 있다. 이대성과 정효근 등 주축 자원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1옵션 외국 선수로 선발했던 아이재아 힉스(204cm, F)도 컵대회에서 이탈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3~2024 첫 경기를 외국 선수 1명 없이 뛰었다. 100% 아니었던 한국가스공사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78-98로 완패했다.

그리고 힉스의 대체 외국 선수가 가세했다. 앤드류 니콜슨. 니콜슨은 2021~2022 한국가스공사의 1옵션 외국 선수. 뛰어난 공격력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메인 옵션을 맡았던 선수다.

니콜슨의 공격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니콜슨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열정을 쏟는다는 점이다.

니콜슨을 상대했던 한 감독도 “니콜슨이 궂은일도 하면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수 모두 에너지를 쏟는다면, 상대하는 팀도 골치 아프다”며 니콜슨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계했다.

다만, 니콜슨의 매치업은 코피 코번(210cm, C)이었다. 골밑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선수. 니콜슨의 수비와 골밑 싸움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니콜슨은 긴 슈팅 거리와 더 많은 옵션을 보여줘야 했다. 니콜슨이 코번을 끌어내야, 한국가스공사 국내 선수들이 여러 곳에서 편하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

그런 이유로, 니콜슨은 경기 초반 미끼를 자처했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페인트 존 침투로 한국가스공사 국내 선수들의 공격 공간 창출.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시작 2분 21초 만에 9-4로 앞섰다. 삼성의 첫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니콜슨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또, 코번보다 빠르게 삼성 진영으로 침투.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아웃 넘버 혹은 얼리 오펜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의 득점력을 빠르게 올렸던 원동력이었다.

삼성이 이스마엘 레인(202cm, F)을 교체 투입했지만, 니콜슨은 다른 전략으로 삼성 림을 공략했다. 백 다운에 이은 훅슛으로 점수 적립. 삼성 수비를 혼란하게 했다.

또, 니콜슨은 수비 리바운드에 필사적이었다. 요령이 충만한 건 아니었지만, 의지는 충만 그 이상이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는 세컨드 찬스에 의한 실점을 최소화했다. 공수 모두 잘 풀린 한국가스공사는 34-24로 1쿼터를 마쳤다.

니콜슨은 2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체력을 여유롭게 비축했다. 대신 투입된 듀반 맥스웰(201cm, F)이 골밑 수비를 잘 해냈기 때문. 한국가스공사 또한 2쿼터 종료 5분 38초 전 두 자리 점수 차(45-35)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득점 속도가 둔화됐다. 이를 파악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공격력을 강화했다. 니콜슨을 재투입한 이유. 니콜슨은 스크린으로 김낙현(184cm, G)의 슈팅 기회를 창출했고, 김낙현은 3점으로 화답했다.

공격에 기여한 니콜슨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잊지 않았다. 코번의 힘을 어떻게든 버텼고, 코번과 루즈 볼 싸움에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했다. 그런 헌신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종료 3분 30초 전 55-37로 달아났다.

하지만 니콜슨은 2쿼터 종료 1분 32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맥스웰이 2쿼터 마지막 4점을 책임졌고, 한국가스공사는 61-4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2쿼터 후반 상승세를 만든 맥스웰이 3쿼터에 먼저 나왔다. 버티는 수비와 블록슛, 손질 등 수비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3쿼터 시작 1분 54초에는 손질 이후 삼성 진영에서 투 핸드 덩크.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의 차이를 ‘20’(68-48)으로 만들었다.

수비력을 발휘한 맥스웰은 공격에서도 영향력을 보여줬다. 탑에서 찔러주는 패스로 가드진의 백 도어 컷을 완성했고, 돌파에 이은 투 핸드 덩크로 점수를 직접 쌓았다.

그 후에도 수비에 집중했다. 삼성 선수들의 돌파를 연달아 블록슛했다. 니콜슨은 맥스웰의 블록슛에 누구보다 환호했다. 그리고 3쿼터 종료 3분 18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점수는 79-54. 남은 시간이 꽤 길었지만, 승리는 한국가스공사의 몫이었다.

그러나 니콜슨은 코트에 집중했다. 찬스 때 던지고, ‘수비-리바운드-속공 참가’ 등으로 팀의 리듬을 낮추지 않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3점 성공에 누구보다 환호했다. 본인도 마지막까지 3점 행렬에 동참. 삼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60%(24/40)-약 42%(19/45)
- 3점슛 성공률 : 약 39%(13/33)-약 32%(7/22)
- 자유투 성공률 : 약 91%(20/22)-약 85%(23/27)
- 리바운드 : 39(공격 8)-33(공격 13)
- 어시스트 : 20-15
- 턴오버 : 6-14
- 스틸 : 10-3
- 블록슛 : 5-0
- 속공에 의한 득점 : 6-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2-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 27분 24초, 21점(3점 : 3/9) 7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 김낙현 : 26분 32초, 21점(3점 : 4/8)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 SJ 벨란겔 : 24분 10초, 18점(2점 : 6/6, 3점 : 2/4)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이대헌 : 27분, 14점 5리바운드(공격 1) 어시스트 1스틸
- 듀반 맥스웰 : 12분 36초, 13점 4블록슛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 서울 삼성
- 이정현 : 24분 48초, 17점(3점 : 3/5, 자유투 : 8/10) 4리바운드 3어시스트
- 코피 코번 : 24분 43초, 16점 8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 이원석 : 19분 44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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