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메리 크리스마스…손흥민, 리그 11호골+PL 통산 114호골로 단독 23위

김환 기자 2023. 12. 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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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손흥민이 자신의 리그 11호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PL)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PL 18라운드에서 에버턴에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은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해 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두 팀의 순위는 꽤나 차이가 있었지만, 토트넘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이라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최근 에버턴의 기세가 좋았기 때문. 에버턴은 최근 재정 문제로 인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으며 강등권으로 추락했지만, 이후 연승을 질주하며 강등권에서 빠져나왔다. 에버턴의 최근 리그 성적은 3연승이었다.


토트넘이 기대를 걸 만한 부분은 체력이었다. 토트넘과 달리 에버턴은 주중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8강에서 풀럼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배했다. 션 다이치 감독이 공개적으로 EFL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만큼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출전, EFL컵에서 체력을 소진했다.


반면 토트넘은 컵 대회 탈락 이후 이번 시즌 내내 그랬듯 주말 경기만 치르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해 체력도 회복했다. 토트넘은 잘 비축된 체력, 그리고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에버턴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히샬리송,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올리버 스킵, 파페 사르, 에메르송,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출전했다.


불안한 예상을 깨고 손흥민이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토트넘이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로메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에버턴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손흥민은 또다시 선발로 출전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이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8분 존슨이 돌파 이후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문전에 있던 히샬리송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계속해서 에버턴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17분 토트넘의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잡은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11호골.


토트넘은 후반전 막바지 에버턴에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 수비에 집중하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토트넘은 3연승을 질주했고, 목표였던 4위 재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첼시전을 시작으로 3연패를 포함한 5경기 무승 기간 동안 떨군 승점을 최근 3경기에서 회복한 토트넘이다. 이번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경쟁에 다시 참가했다.


이번 시즌 들어 뛰어난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1골 2도움을 기록했던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2경기 만이다. 손흥민의 최근 5경기 기록은 3골 3도움. 준수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 본인에게도 기쁜 날이었다. 손흥민은 11호골 득점으로 잠시 PL 득점 순위 공동 2위로 올라섰지만, 이후 모하메드 살라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3위로 내려갔다.


또한 에버턴을 상대로 터트린 리그 11호골은 손흥민의 PL 통산 114호골이었다. 앞서 뉴캐슬전에서 터트린 득점 덕에 아스널과 잉글랜드의 전설인 이안 라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라이트를 제치고 PL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 위로는 현재 첼시에서 뛰고 있는 라힘 스털링과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있다. 두 선수들의 기록은 120골이다. 스털링의 경우 현역 프리미어리거이기 때문에 기록이 현재진행형이다. 손흥민이 앞으로 7골을 더 넣는다면 일단 제라드와 PL 통산 득점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 다음 목표는 AS로마의 공격수인 로멜루 루카쿠다. 첼시, 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뛴 경력이 있는 루카쿠는 PL에서만 121골을 터트렸다. 순위는 20위. 현재로서는 루카쿠가 PL로 복귀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여전히 멈춰 있는 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득점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제라드와 루카쿠의 기록을 모두 넘는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 손흥민은 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 당시 시즌 후반기에 더 많은 득점을 터트렸는데,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득점 기록을 늘리고 있다.


현재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지난 시즌이 손흥민의 100%가 아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안와골절 부상과 체력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이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합류에 앞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시즌 전 밝힌 다짐처럼 이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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