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지역구 12곳...'전략공천' 내홍 불씨?

나혜인 2023. 12.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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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잇단 도전장…지도부는 '전략공천' 검토
與 '부산'·野 '수도권'…각각 당세 유리한 지역
민주, 21대 총선 당시 전략 선거구 48곳 지정

[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 등으로 이른바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가 현재 기준 12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빈자리엔 예비후보들의 도전장이 쌓이고 있는데, 영입 인재들을 전략공천할 곳이 필요한 여야 지도부 역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서 샅바 싸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자의 반 타의 반, 내년 22대 국회에서 자기 지역구를 비우게 된 전·현직 의원은 지금까지 12명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 대부분이고 다른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밝히거나 범죄를 저질러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터줏대감이 없어진 선거구엔 도전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을 지낸 민주당 6선, 박병석 의원 지역구엔 열흘 만에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뇌물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은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엔 7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거대 양당에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는 전략공천 1순위 검토 대상인 게 현실입니다.

떠날 의원들이 다져놓은 당세가 나쁘지 않아, 영입 인재들을 배치할 곳을 찾아야 하는 당 지도부 입장에선 부담이 덜한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지난 19일) : 같은 환경에서는 경쟁을 통해서 우위를 가리는 것이 합리적일지 몰라도 기회를 드리는 것이 국민 전체와 지역 주민에게 이득이 된다면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부산 해운대를 떠나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자기 지역구를 청년에게 물려주자며, 공개적으로 전략 지역구 지정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별도의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운 민주당도 불출마 의원들의 지역구 활용법을 고심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48곳 가운데 현역이 불출마하거나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곳은 15곳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지난 21일) : (전략 선거구 대상은) 253개 선거구 가운데 20% 이내에 현역 의원 불출마 선거구, 아직 확정이 안 됐습니다만 분구가 예상되는 선거구….]

지도체제 전환 국면에서 세대교체론이 커진 국민의힘 상황이나 계파 갈등, 돈 봉투 수사라는 민주당의 뇌관을 고려하면 양당 어디든 '현역 없는 선거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선거 때마다 전략공천의 이면엔 낙하산 공천이란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현역 의원이 떠날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의 불만을 어떻게 달랠지도, 여야 지도부의 숙제로 던져졌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지경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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