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김 없는 677마력의 강렬함, 그리고 검은 날개 - 캐딜락 CT5-V 블랙윙[별별시승]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3. 12.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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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을 대표하는 초고성능 슈퍼 세단
강력한 V8 엔진이 발산하는 677마력
빠르지만 다루기 어려운 특별한 존재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쉐보레의 초고성능 V8 스포츠 쿠페, 콜벳(Corvette)과 함께 GM의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캐딜락의 V가 더욱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세대 CTS-V의 강력한 V8 심장을 더욱 견고히 담금질하고 새로운 기술을 더해 677마력까지 벼려내고 차체부터 모든 영역에 새로운 경험과 노력을 더한 슈퍼 세단, 캐딜락 CT5-V 블랙윙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다른 브랜드들의 퍼포먼스 모델 사이에서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신세지만 그 어떤 차량보다 강력하며, 빼어난, 그리고 탁월한 존재인 CT5-V 블랙윙은 운전자를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677마력, 더욱 더 강력한 슈퍼 세단으로 거듭난 CT5-V 블랙윙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CT5-V 블랙윙은 기반이 되는 캐딜락의 프리미엄 세단, CT5를 기반으로 해 넉넉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품은 세단의 형태를 자랑한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CT5-V 블랙윙은 4,945mm의 전장과 각각 1,885mm와 1,44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늘씬하면서도 대담한 이미지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2,947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V8 및 각종 요소들이 더해져 1,96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퍼포먼스를 숨기지 않는 CT5-V 블랙윙

CT5-V 블랙윙은 677마력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차량이며 그 기반에는 캐딜락의 프리미엄 세단, CT5가 자리한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형태, 구성은 CT5와 유사하지만 ‘CT5-V 블랙윙’ 만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위해 마련된 각종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실제 CT5-V 블랙윙의 전면에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을 위해 더욱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 그리고 이러한 에어 인테이크를 더욱 대담하게 연출하는 디테일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새로운 바디킷이 더해졌다. 여기에 CT5 고유의 날렵한 헤드라이트가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두툼한 보닛이 더해진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이어지는 측면은 세련된 CT5 고유의 실루엣을 바탕으로 대담한 스타일의 바디킷, 그리고 V의 디테일 등이 더해진다. 여기에 프론트 펜더 뒤쪽으로 추가적인 에어 밴트를 더해 특별함을 더한다. 또한 19인치의 휠, 고성능 타이어,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주행’에 집중한 모습을 드러낸다.

CT5-V 블랙윙의 후면에는 특유의 날렵한 리어 램프가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강력한 다운포스를 추구한 리어 스포일러가 트렁크 리드에 더해졌다. 더불어 차체 하단에는 듀얼 타입으로 구성된 트윈 머플러 팁, 거대한 리어 디퓨저 등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더욱 화려하게 다듬은 블랙윙의 공간

CT5-V 블랙윙의 실내는 외형과 같이 CT5를 기반으로 ‘고성능 모델’을 위한 여러 변화, 그리고 새롭게 더해진 디테일로 특별함을 더한다.

균형감 있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에 일반적인 CT5와 차이를 드러내는 카본파이버와 알칸타라, 그리고 금속의 소재가 더욱 적극적으로 배치됐다. 여기에 12시 방향에 붉은 띠를 두른 스티어링 휠, 그리고 V 버튼 등을 더해 CT5-V 블랙윙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이외에도 CT5-V 블랙윙 전용의 계기판, 그리고 CT5-V 블랙윙 만을 위한 특별한 ‘기능’까지 더해진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실제 CT5-V 블랙윙은 일반적인 캐딜락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UE를 기반으로 하여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트랙 주행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특별함까지 더해져 ‘주행’에 대한 가치를 높인다.

여기에 기존의 보스가 아닌 최신의 파트너, AKG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15개의 스피커를 바탕으로 더욱 매력적인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채워 넣는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CT5-V 블랙윙의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만족감은 충분하다. 실제 CT5-V 블랙윙만을 위해 새롭게 구성된 스포츠 시트는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시트 자체의 높은 만족감으로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레그룸, 헤드룸도 충분해 활용성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2열 공간은 아쉽다. CT5의 2열 공간도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 상황에서 1열에 스포츠 시트가 더해진 탓에 레그룸이 더욱 좁아졌고 헤드룸은 이전부터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시트의 구성, 디테일 등은 우수한 모습이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끝으로 적재 공간의 전체적인 공간 구성이 나쁜 편은 아니며, 또 2열 시트를 접어 추가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매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절대적인 공간이 내심 아쉽고, 트렁크 게이트 역시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점은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빈약한 부분이라 생각됐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677마력을 자랑하는 CT5-V 블랙윙

CT5-V 블랙윙의 핵심은 바로 역대 최고의 성능, 그리고 이 성능을 앞세운 주행의 매력에 있다.

실제 CT5-V 블랙윙의 보닛 아래에는 이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초고성능, 대배기량의 심장이 자리한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V8 6.2L 슈퍼차지드 엔진은 최고 출력 677마력, 그리고 91.9kg.m라는 ‘가늠되지 않을 정도’의 출력을 폭발적으로 발산한다. 여기에 10단 변속기,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더한다.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에도 원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만큼 정지 상태에서 3.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순정의 상태로도 300km/h 이상의 영역을 누릴 수 있다. 다만 6.1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를 수용하는 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운전자를 향한 일갈, 그리고 절정의 주행

CT5-V 블랙윙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했던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V 버튼 등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매력적인 시트가 자아내는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매력적이다.

게다가 V8 엔진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사운드의 매력 역시 충만하다. 실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주변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킬 정도의 ‘박력’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주행 내내 운전자를 즐겁게 만든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여느 내연기관 차량이 낼 수 없는 가공할 성능을 내는 만큼 CT5-V 블랙윙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등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차량이 가진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러한 과격한 고성능 차량의 경험이 없는 운전자라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클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 혹은 CTS-V를 경험한 운전자마저도 노면이 좋지 않을 때에는 움찔거리는 CT5-V 블랙윙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RPM 상승에 따라 발산되는 V8 심장의 포효 역시 CT5-V 블랙윙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과거 GM은 엔진이나 차량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비해 변속기 개발 역량이 좋지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GM은 지속적인 투자, 개선을 통해 매력적인 변속기를 생산하고 있고, CT5-V 블랙윙에도 자리한다.

10단 변속기는 압도적인, 그리고 물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출력을 말 그대로 능숙히 다르며 일상의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언제든 스포츠 주행, 트랙 주행에도 대응할 수 있고, 시프트 패들을 통한 적극적인 조율도 가능해 만족감을 높인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이번 시승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바로 CT5-V 블랙윙의 고집스럽고 한결하는 ‘태도’에 있었다.

최근의 등장한 고성능 차량들은 대부분 강력한 성능에고 불구하고 다루기 좋은 차량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CT5-V 블랙윙은 어설픈 마음, 혹은 ‘과욕’으로는 쉽게 다룰 수 없는 차량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CT5-V 블랙윙은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조작이 섬세하지 않으면 언제든 과격한 출력, 폭발적인 움직임 등이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폭발적인 성능이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나 ‘과도한 경우’는 분명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그렇기에 운전자는 CT5-V 블랙윙을 마주할 때에는 차량을 이기려는, 혹은 일반적인 태도를 보이기 보다는 ‘CT5-V 블랙윙’의 상태를 계속 인식하고, 그에 맞춰 대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성능, 패키지에 비해 타이어의 폭이나 스펙이 그리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과욕’을 부릴 때에도 운전자의 의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강력한 차량이기에 더욱 섬세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대신 차량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 반응 등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섬세한 조작을 한다면 CT5-V 블랙윙은 강력한 출력, MRC의 조율 능력, 브레이크 등의 빼어난 ‘제어력’을 바탕으로 그 어떤 차량보다 빠르고 강렬한 모습을 과시한다.

한편 CT5-V 블랙윙의 소유하고, 주행함에 있어 승차감에서의 타협 역시 필요하다. 실제 노면에 대한 전체적인 반응이 무척 견고한 편이라 ‘쾌적한 승차감’을 도모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CT5-V 블랙윙에 편안함은 거리가 먼 모습일 것이다.

좋은점: 더욱 견고하고 세련된 구성, 폭발적인 성능과 압도적인 움직임

아쉬운점: 출력 대비 좁은 타이어, 그리고 난폭해질 수 있는 기본 성향

캐딜락 CT5-V 블랙윙. 김학수 기자
GM의 퍼포먼스 아이콘, CT5-V 블랙윙

캐딜락은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왔고, 이러한 차량들은 독일의 고성능 차량과의 경쟁 속에서 의미있는 성과, 그리고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왔다.

오늘의 주인공, CT5-V 블랙윙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모든 경쟁자들이 AWD를 탑재하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그 누구라도 ‘최고의 드라이빙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준비는 마쳤다.

다만 이러한 ‘매력적인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치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차량이다. 분명 제품 외에도 ‘브랜드’가 해야할 노력이 아직 산재된 상태일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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