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부 고위 관리 520억원 규모 횡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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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부패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포탄 구입가를 부풀려 거액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포탄 구매 계약과 관련해 15억 흐리우냐(약 52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국방부 고위 관리를 구금했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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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우크라이나가 '부패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포탄 구입가를 부풀려 거액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포탄 구매 계약과 관련해 15억 흐리우냐(약 52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국방부 고위 관리를 구금했다고 전날 밝혔다.
SBU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 제조업체와 포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국방부 산하 조달청이 같은 제조업체와 새로 계약을 맺었다. 외국 중개업체를 배제한 새 계약으로 포탄 공급가는 기존 계약보다 30% 저렴해졌고 납품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이에 따라 이전 계약은 폐기돼야 했으나 문제의 국방부 관계자는 원래의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고 15억 흐리우냐를 외국 중개사 계좌로 송금했다.
SUB는 불법행위를 확인하는 문서 등 증거자료들을 확보했으며 빼돌려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방부 직원은 직위 해제된 뒤 재판 전 조사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1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불거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 지원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보유한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최전선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포탄을 아껴가며 싸워야 하는 처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유럽연합(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이는 등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 부문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초 국방부 차관과 검찰 부총장 등 10여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데 이어 9월에는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는 등 강수를 두며 부패 척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루스템 우메로우 신임 국방장관은 취임 직후 "부패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 (빼돌려진 돈은) 우리 군인의 생명과 안전을 앗아간다"고 말한 바 있다.
일라리온 파울리우크 국방부 대변인은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국방부의 부패 방지 장치가 작동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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