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맹추격' 헤일리에 부통령 제안? 측근들 "글쎄…"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시 자신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부통령으로 지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과의 통화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지지자들의 반감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측근들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뉴햄프셔 공화당 경서 참여 예상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3%,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29%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인 ±4%p까지 좁혀진 것.
미국 경선은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로 나뉘는데, 내년 1월23일 뉴햄프셔에서 첫 프라이머리가 진행된다. 이 탓에 뉴햄프셔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공화당 경선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도 불린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18%(트라팔가르그룹 조사)였다. 2020년 대선 이후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기밀문서 불법 반출, 성추행 의혹 입막음을 위한 회사자금 전용 등 형사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가 제3의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정통 보수파의 지지를 받는 인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파들은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으로 지명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헤일리 전 대사가 선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이자 폭스 뉴스 출신인 커터 칼슨은 "최대한 반대 의견을 내겠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누구의 제안이든 부통령 직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CBN 인터뷰에서 "어떤 후보자가 답을 구하든 대화의 여지조차 없는 문제"라며 "나는 2위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을 제외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두 후보간 격차가 10%p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시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으로 낙점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충성심을 중시하는데, 2016년 자신이 유엔 대사로 지명한 헤일리 전 대사가 도전장을 던진 이상 그를 재신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오히려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전략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견제에서 헤일리 전 대사 견제로 변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뉴햄프셔 유세연설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겨냥해 "월스트리트와 워싱턴 세력에 따르는 후보"라고 비난했다.
앞서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자금을 대는 보수 단체 코크네트워크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 금융가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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