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멈춘 포항제철 용광로…수요산업 악영향 우려

이석주 기자 2023. 12.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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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에 따른 고로(용광로) 가동 중단이 1년 만에 또 발생해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3일 오전 7시 10분께 포항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에서 발생했다.

앞서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화재가 발생해 고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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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이후 1년 만에 또 고로 가동 중단
조선 자동차 등 수요 산업에 미칠 파장 주목
산업부 "생산영향 최소화 등 전력 다하라"
지난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에 따른 고로(용광로) 가동 중단이 1년 만에 또 발생해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고로는 24시간 돌아가야 할 ‘제철소의 심장’과 같다.

정부와 포스코 측은 시설 복구 후 재가동이 이뤄져 철강 등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로 가동이 멈추면 조선 자동차 등 수요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3일 오전 7시 10분께 포항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에서 발생했다.

포항제철소는 화재 발생 직후 부생가스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해 부생가스 사용을 모두 중단하고 전기도 차단했다.

이와 동시에 전체 2~4고로를 멈춰 세웠다. 철광석과 코크스가 타면서 나오는 부생가스는 고로를 가동시키는 일종의 ‘연료’ 역할을 한다.

포항제철소는 2시간여에 걸친 화재 진압과 잔불 정리 이후 당일 오후부터 예열을 거쳐 2~4고로를 정상적으로 재가동했다.

앞서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화재가 발생해 고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가 철강 제품 생산·수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1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일간 전체 고로 가동을 중단하고, 고로를 재가동하기 전 공장 설비들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더욱이 태풍 영향으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했고 제철소 내부 변전소까지 침수하면서 정전으로 인해 제철소를 멈춰 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재 진압 후 전력을 곧바로 재공급했기 때문에 고로가 멈춰 선 시간이 5~6시간으로 길지 않았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제철소 관계자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다만 이번 화재가 철강 제품 생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더라도 포스코 경영 실적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화재의 원인·발생과 관련해 기간산업 시설의 관리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화재가 국내 건설·조선·자동차·가전제품 등 연관 산업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화재 발생 후 약 5시간 만인 낮 12시 방문규 장관 주재로 포항제철소 측과 긴급 영상 회의를 열고 화재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방 장관은 “포항제철소는 우리나라 철강 생산의 핵심기지”라며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돼도 조선 자동차 등 수요 산업에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 파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조속한 복구와 생산영향 최소화 등에 전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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