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확률' 美 여성, 자궁 2개서 딸 2명 낳아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UAB)가 자궁을 2개 가진 미국 여성이 이틀 동안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AFP 연합뉴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UAB)가 자궁을 2개 가진 미국 여성이 이틀 동안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UAB 병원과 영국 BBC 등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켈시 해처(32) 씨가 지난 19일 자궁 2개서 딸 쌍둥이 첫째를 낳고, 이어 다음날 둘째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해처 씨는 두 개의 분리된 자궁을 가지는 일명 ‘중복자궁증’으로 각 자궁에서 딸 한 명씩을 임신한 뒤 무사히 출산했다. 19일에는 자연분만으로 첫째 록시를 낳았으며, 약 10시간 뒤인 20일 오전에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레블을 출산했다.

UAB 병원은 “두 아기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중 0.3%에서 나타나는 중복자궁증은 유산이나 조산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두 자궁 모두 임신할 확률 역시 100만분의 1로 낮다”며 “분만까지 담당 인력을 두 배 늘렸으며 첫 아이가 나왔을 때는 분만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분만을 이끈 리처드 데이비스 UAB 교수는 “두 아기는 같은 배에 동시에 생겼지만 각기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것과 같다”며 “이란성 쌍둥이로 아기 하나가 자궁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과는 달리 성장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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