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몰카’? 최순실 때는 몰카라고 안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이 ‘몰카 공작’이라는 당 주류의 주장에 대해 “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 한 언론에서 의상실에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그때는) 누구도 몰카라고 지적해 덮으려 하지는 않았다”고 빗대어 말했다. 당이 유사한 사안을 두고 다르게 판단하는 데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지금은 영부인이 직접 (영상에) 잡히는 충격적 상황인데도 함정 취재라거나 몰카라며 방어한다. 국민 수준을 너무 얕게 본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비선실세’로 꼽힌 최씨보다는 공식 영부인인 김 여사의 비위 의혹이 더 중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질문자가 ‘몰카 공작의 저열함은 지적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이 명품 백을 받는 비도덕성이 감면되지는 않는다’는 한 신문 칼럼을 인용하자 “몰카 같은 얘기를 갖다 붙일 정도로 우리가 자기검열이 심해진 걸까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신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취지인가’라는 물음에 “안 받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특검을) 안 받는 순간 ‘거부권 사유화’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 여론의 70%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미진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특검 여론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국회에 왔을 때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에 진땀을 뺐다”고 평가하며 “지금은 비판할 수 없는 대상이 명확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나도 한 장관처럼 따박따박 답변하는 삶을 살아왔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질문을 회피하지 않을 용기와 언젠가 가까운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면 한 장관은 굉장히 (정치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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