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미자, 재수생 시절 회상 "수능 실패, 삶이 끝난 느낌..아직도 악몽꿔" 눈물('미자네 주막')

김나연 2023. 12.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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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개그우먼 미자가 대학 수험에 떨어지고 재수를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23일 '미자네 주막' 채널에는 '여러분은 힘들때 찾아갈 곳이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미자는 "아주 묘한 꿈을 꾸고 지금 일어났다.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기분이 이상해서 이 꿈을 꿀때는 저는 늘 그곳에 간다"며 노량진으로 향했다. 그는 "제가 한 일년에 두세번정도는 아직도 수능보는꿈, 수능 떨어지는 꿈을 꾼다. 너무 큰 충격이었고 저에게 재수라는건. 수능본지 20년이 됐는데도 아직도 꿈을 꾼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살던 고시원에 오랜만에 가보려고 한다"며 자신이 머물렀던 고시원을 찾은 미자는 "제가 살던 고시원 그대로  있다. 여기가 일화가 있다. 저희 아빠가 저 노량진에서 재수한다 그래서 노량진 다 훑으면서 곳곳을 다니면서 안전한 고시원을 찾아 헤메다가 여기로 왔다. 당시에 새로 생긴 고시원이었는데 이제는 한 20년 됐다. 마음같아선 여기 들어가서 먹방을 하고싶지만 한달치를 끊어야하기때문에 가게로 가도록 하겠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후 미자는 동네에 있던 노포를 찾았다. 닭발을 비롯한 안주와 술을 주문한 미자는 "이 노량진이 저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제가 처음 술을 배운 곳이 노량진이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때도 그렇고 술 먹을 기회는 많지 않나. 그럴때는 제가 술을 한번도 안먹었다. 먹으면 죽을수도 있다는 저희 어머니의 말에. 학창시절에는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다 이런 얘기를 어렵게 해서 제가 믿었다. 그리고 딱 스무살에 대학 떨어지고 노량진에 와서 재수학원친구들과 함께 레몬소주를 미친듯이 먹고 2박3일 있다가 깨어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렇게 주기적으로 수능 떨어지는 꿈을 꾼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20년 됐는데 아직도 꿈을 꾸는건 왜 그럴까. 그만큼 대학 떨어지고 그 충격이 저한테 크게 자리잡았나보다. 너무 컸나보다. 딱 대학교 입시 해서 합격자 명단 떨면서 클릭하고 못보다가 봤을때 '불합격입니다' 그 기억이 살면서 가장 큰 충격의 기억이다. 그 버금가는것도 없는것 같다"고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갑자기 생각나는게 저희 엄마가 저 수능 본 날인가 꿈을 꿨다. 저희 엄마가 꿈이 거의 다 이루어졌다. 너무 신기할 정도로 꿈이 잘 맞는데 수능보러가기 전에 저한테 손을 잡고 이러는거다. 너 대박났다. 너 홍대 합격했다. '뭐야?' 이랬더니 엄마가 꿈을 꿨대요. 학교가 그려져있고 학교 밖에서 입학식을 하고 있고 저는 혼자 교실에 앉아있었대. 너는 합격했다. 합격해서 교실 안에 이미 들어와있는거다 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다행이다 하면서도 약간 찝찝한거다. 왜냐면 밖에 분명 입학식을 하고 있었다. 혼자 교실에 있었다. 교실이니까 합격한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 했는데 어쨌든 엄마 꿈은 맞으니까. 근데 떨어진거다"라며 "어머니 정말 감사들니다. 앞으로도 좋은 꿈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자는 "뜬금없는 얘기를 좀 하자면 지나고 보니까 재수한게 아무것도 아니더라. 왜그랬는지 그때 당시에는 모든게 끝난 것 같았다. 삶이. 진짜 열심히 살았다. 학창시절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만 했고 진짜 모범생이었고. 실패라는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실패가 아니더라.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실패없이 한번에 갔던 사람들이 나중에 큰 위기가 왔을때 더 빨리 무너지기도 하고 되게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있기때문에 되게 단단해졌고 그 이후에는 더 큰 위기가 와도 버틸 힘이 돼 주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지 않나. 우리가 살면서 저희 집도 엄마 아빠 행복하게 열심히 일하면서 잘 사시다가 아버지 50대 중반쯤에 엄청 큰 위기가 와서 진짜 빚더미에 앉고 힘들었던 시절들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이 되게 나중 지나고 나면 큰 힘이 되더라. 그 상태로 계속 가진 않는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인생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누구나 있다고 한다. 그냥 지금 좀 힘드신 분은 지금이.."라며 감정이 차올라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지금 되게 큰 위기 속에 있거나 큰 실패, 뭐 그런 일들이 많이 있으실거다. 근데 인생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누구나 있다더라. 계속 돌고 돈다더라. 너무 힘들때, 죽을것 같을때는 지금 내 인생에 겨울이 잠깐 왔구나. 근데 금방 지나가고 봄이 온다. 힘내셨으면 좋겠다"며 "너무 웃기죠? 방금 전까지 까불다가 갑자기 울어. 근데 노량진은 저를 그렇게 만들더라"라고 뭉클함을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미자네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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