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쌍특검 정국'에 긴장 고조…한동훈 데뷔 첫 시험대 [뉴스+]
여의도 정가엔 ‘총선 후 수용’ 여론도
與 “민심교란용 악법”…野 “쌍특검 받아야”
◆한동훈 리더십 시험대···대통령 배우자 겨냥 특검법 향방은
한 지명자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특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법 앞에 예외는 없다. 국민들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다. 그리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며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독소조항 제거, 선거 이후 특검 실시’라는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지명자가 지난 19일 특검법을 국회에서 거론하면서 독소조항을 언급한 이후부터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이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과 충돌을 피하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검법의 내용을 여론에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총선 후 특검 수용이라는 방안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이 특검은 조건도 되지 않는, 야당의 사법 테러”라며 시기적으로 총선만 피한다면 당당하게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여, “민심교란용 악법” 야, “쌍특검 받아야”
여야는 지난 21일 2024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부터 특검법을 놓고 본격적인 공방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배우자를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공격하는 특검법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민심 교란용 악법인데 그걸 어떻게 받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동훈 지명자를 거론하며 특검법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만약 양측 합의가 실패하고 29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안이 통과된다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충돌은 물론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새해 정치권의 일대 격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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