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키워드] 길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2023. 12. 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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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두고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에서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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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서산대사 "눈 내린 들판 한 가운데를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12월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두고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장관의 이 말은 중국의 대표적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고향'에서 인용한 말로 보입니다.

소설 속 원문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건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길이 되는 것이다"고 나옵니다.

미국의 시인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란

시에서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길은 당장 지금의 선택이라는 의미보다 걸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의미를 더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잘 걸어간 길은 때로는 다른 이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 이정표가 되기도 하지만 잘못 걸어간 길은 애초에 잘못된 '선택'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서산대사의 말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눈 내린 들판 한 가운데를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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