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의성 “천만 공약? 정우성에 엉덩이 한 대 맞을까..” [MK★인터뷰①]
‘서울의 봄’ 올해 두번째 천만 영화 등극
배우 김의성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을 통해 또 한 번 천만 배우가 됐다. 벌써 네 번째 작품이다.
선구안이 좋은 김의성이 출연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극중 김의성은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
‘암살’(감독 최동훈), ‘부산행’(감독 연상호),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 이어 벌써 네 번째 천만 영화다. “저한테는 흔한 일이죠. 정우성 배우가 기쁘겠죠(웃음). 저는 천만 숫자는 개인보다 한국 영화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꼭 필요한 숫자 같다. ‘노량’(감독 김한민)도 개봉하고 ‘외계+인’(감독 최동훈)도 있는데 좋은 결과를 이어서 쭉 갔으면 좋겠다. 특히 ‘외계+인’ 잘 부탁드린다.”
“저는 없다. 우리 주연 배우들이 그런 걸 하셔야 하고 제가 나설 일은 아니다. 근데 많은 분이 ‘엉덩이 차고 싶다’는 말이 많아서 천만 무대인사할 때 정우성 배우한테 엉덩이를 한 대 맞을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물론 안 찰 수도 있다. ‘엉덩이 차고 싶다’ 말고도 ‘뒤통수 때리고 싶다’는 반응도 많더라. 극찬이라고 생각한다. 악역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면(웃음). 실제로 와서 차는 것도 아니고.”
김의성은 ‘서울의 봄’ 무대인사를 하면서 악역임에도 한편으로 사랑스럽게 봐주는 관객들이 있다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릴레이 사과를 했던 무대인사 등 화제가 됐던 무대인사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무대인사를 하다 보면 하는 말이 없어진다. 황정민 배우가 어느 날 사과를 하더라. ‘모든 욕은 저에게 해주시고 영화는 사랑해주시고 예뻐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모든 욕은 황정민 배우에게 해주시고 저는 사랑해달라’고 했다. 장난을 쳤는데 관객들이 재미있어해 주신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서 배우들이 정우성의 천만 배우 프로젝트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계엄 사령관 정상호 역의 이성민은 “무대인사 다니면서 밀고 있는 것이 ‘정우성 천만 만들기’다. 프로필 천만 표시가 여기 배우들에게 달리길 여러분 믿고 열심히 홍보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 역시 “계속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천만 배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도와달라”라고 밝혀 환호받기도 했다.
“정우성 천만 사단이 있는 것 같다. 무대인사 엄청나게 다니면서 얼굴이 무너졌더라. 그래봐야... 무너져도 정우성인데(웃음). 무대인사 200회 하니까 힘들어하더라. 정우성 배우가 사실 한국 영화 기둥인데 이런 순간을 이제 맞으니까 감격스럽기도 하다. 하루하루 걸어가면서 함께 하니까 너무 보기 좋다.”
“흔쾌히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는 저는 평생 김성수 감독님이랑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30년 동안 알고 지냈다. 감독님 장편 영화 데뷔하기 전에 단편 영화 준비할 때도 같이 하려고 했는데 못 하게 됐고, 지금까지 못하게 됐다. 너무 존경하고 작품세계를 공감하는 감독님이라서 뭐든 시켜주시면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역할이라서 도전이 없다고 말씀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런 역할에 장인이니까 믿고 시켜주신 것 같다. ‘의성 씨가 이 역할 꼭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했고, 저는 무슨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다. 근데 단순하게 제가 해온 역할이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 군복 입고 다닐 때 잠옷 입고 돌아다니고, 하찮아지는 부분이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관객들까지 좋아할지는 몰랐다.”
처음 ‘서울의 봄’을 관람하고 느낌은 어땠나. “VIP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말로 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내가 이런 영화에 출연했나’ 정말 빨리 끝나더라. 옆에 온 사람들이 끝나고 다들 울고 있더라. 영화 보고 다들 분해서 울고 있더라. 분해서 울긴 힘든데, 내가 이런 작품에 껴있어서 뿌듯했다.”
본인이 연기한 악역을 보고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악역 장인, 악역 대명사답게 뻔뻔하고 분노를 유발했다.
“부담은 별로 없다. 이런 역할 하는 게 재미있고 무조건 배우로서는 좋다. 광고하면 안 좋은데 저는 제가 뭐 광고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안 했으니까 이미지보다는 악역, 소위 악역이라고 하는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욕망이 강한 캐릭터라서 하고 싶은 캐릭터다. (이번 캐릭터를 평가하자면) 악역보다는 약인이다. 제가 규정하는 건 악역은 욕망이 도덕을 이기는 순간이 많은데 이 사람은 겁이 많고 겁이 이기는 사람 같다.”
실명을 쓰진 않았지만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했던 김의성. 연기할 때 주의를 뒀던 부분은 어디일까.
“드라마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서 충실하게 만들려고 했다. 재현하려고 한 게 아니니까. 자기 검열을 하면 영화가 힘드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부산행’ 용석과 ‘서울의 봄’ 국방부 장관 중에 어떤 게 더 분노를 일으키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부산행’은 이해를 넘어서는 거였다. 원더걸스를 민 거는 용서할 수 없다. 정우성은 배신할 수 있는데 원더걸스는 받아들이기 힘든 행위지 않나 싶다(웃음). 제가 하는 인물을 100% 이해하고 사랑하고 ‘슈룹’할 때도 매회 김혜수 씨랑 싸우는데 지는 게 매번 억울하더라. 대본 보면서 ‘또 졌네’ 했다. 저는 저를 사랑하니까. 이 국방부 장관은 이해하고 겁이 많고 겁이 정의를 이기는 사람이니까. 공포 때문에 악행에 이르니까 이해하는데 ‘부산행’은 폭주할 때 이래도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산행’의 용석은 뛰어넘기 힘든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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