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전쟁 계속"...'전쟁 단계화' 논의
무고한 민간인 희생 줄이는 '전쟁 단계화' 논의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하려다 美 만류로 철회"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성탄절 휴전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통화를 갖고 하마스를 축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이스라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두 정상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을 줄이기 위한 저강도 전쟁, 전쟁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수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를 했는데, 휴전을 논의하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시간 23일 전화로 최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기자:오늘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구하셨나요?) 사적 대화를 했습니다.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월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인 1천200명 가량을 살해한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이스라엘 방침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한 셈입니다.
[앵커]
네타냐후 총리도 물론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한 거죠?
[기자]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난 22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결의 채택 과정에서 거부권을 가진 미국이 '적대행위 중단 촉구'내용에 계속 반대해 관련 내용 없이 결의안이 채택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네타냐후 전화 협의에서 저강도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죠?
[기자]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목표와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계화' 논의가 있었다는 것은 저강도 전쟁 전환 문제가 다뤄졌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에 따른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저강도 전쟁으로의 전환을 촉구해왔습니다.
무고한 민간인 희생이 큰 무차별 폭격을 자제하고 하마스를 정밀타격하는 한편 투입 병력도 줄일 것을 이스라엘에 권고해 왔습니다.
백악관은 또 "민간인들 보호가 매우 중요해 민간인들이 전장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남아있는 모든 인질 석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정기적인 협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개전 초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선제공격하려다 미국 만류로 접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날로부터 나흘 뒤 백악관은 헤즈볼라가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이스라엘 측의 긴급 통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의 이런 주장과 달리 헤즈볼라의 사전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헤즈볼라를 선제공격해선 안 된다고 설득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수긍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포기하도록 계속 압박했고, 결국 6시간에 걸친 회의가 이어진 끝에 이스라엘 내각이 선제공격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쟁이 더 큰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는 데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부에서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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