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열풍에 올라탄 빚투…코스닥 신용잔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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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정치 테마주 등에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는 7조9934억원에서 8조3784억원으로 6.06% 늘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와 AI 테마주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한 종목의 주가는 최대 3배까지도 올랐다"며 "주가 하락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면 반대매매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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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정치 테마주 등에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돈을 말한다. 올해 초 16조원 수준을 오가던 신용융자잔고는 9월 초 20조원대까지 늘었다. 이후 주식시장의 조정이 시작되자 11월 초 신용잔고가 16조5000억원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을 기점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회복세를 보였고, 신용잔고도 재차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7조5217억원이다. 10월 말(16조9704억원)과 비교해 4589억원(3.25%) 늘었다. 공매도 금지 조치와 함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가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한 셈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에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는 8조9769억원에서 9조437억원으로 0.81% 늘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는 7조9934억원에서 8조3784억원으로 6.06%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가 투자자에 돈을 빌려주고 개인투자자가 3거래일 내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단기 빚투 자금이다. 21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9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일 평균 미수거래가 5000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두배 가량 늘어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빚투 자금은 테마주를 향하고 있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시노펙스(9.73%), 엘티씨(9.08%), 랩지노믹스(8.74%), 어보브반도체(8.67%)였다. 모두 코스닥 시장 종목이다. 의료 소재 부품 업체인 시노펙스는 최근 기술 인증과 무상증자 소식에 이달 들어 주가가 42.82% 올랐다.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분류되는 엘티씨와 어보브반도체도 같은 기간 각각 23.98%, 60.25% 급등했다.
일부 정치 테마주도 신용거래 비중이 높았다. 안철수 국회의원 테마로 분류되는 써니전자(8.34%)는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신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낙연 전 총리 테마주인 부국철강(8.04%),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관련주인 우진(7.79%) 등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빚투의 성과는 부진한 편이다. 일부 급등 종목을 제외하면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100개 종목 중 1개월전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53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3.57%, 4.60%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빚투의 성과는 아쉽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낮지만 신용융자잔액이 많은 업종은 2차전지 관련주였다. 21일 기준 POSCO홀딩스의 신용융자잔액은 5438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에서 신용잔고가 가장 많았다. 포스코퓨처엠이 341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241억원)과 에코프로(1724억원)가 가장 많았다. 이들 종목은 모두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르는 상황임에도 신용·미수 자금은 계속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전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로 증시 거품을 걷어낼 수단이 사라진 상황에서 테마주 열기가 꺾인다면 투자자의 손실은 기존보다 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와 AI 테마주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한 종목의 주가는 최대 3배까지도 올랐다"며 "주가 하락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면 반대매매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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