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사사키 되는데 이정후 왜 빠지나' 韓 최고 순위에도 BA 유망주 톱100 명단 제외

김동윤 기자 2023. 12. 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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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로 직행한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유망주 순위를 받았음에도 톱100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에는 톱100 명단 포함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정후는 빠진 것이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23일(한국시간) 내달 중으로 발표될 2024년 메이저리그 프리시즌 유망주 톱100 발표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출신 프로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BA는 MLB.com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 유망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매체 중 하나로 이곳에서 높게 평가받은 선수는 빅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동안 한국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진출하는 선수들은 모두 유망주로 분류되며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 시 톱100 명단에 포함됐다. BA는 2017년 CBA(단체협약) 이후 첫 7시즌 동안 외국리그 프로 선수들을 유망주로 선정한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여전히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예정대로라면 38위에 들 예정이었다. 앞서 공개된 BA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이정후는 위험 부담은 높지만, 20/80 스케일상 콘택트 60점, 힘 45점, 주력 55점, 수비 50점, 어깨 45점 등 총합 55점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선수로 평가됐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최고 순위로 2013년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간 류현진(36)이 42위, 2021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 김하성(28)이 78위였다.

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마쓰이 유키(28·라쿠텐 골든이글스), 우와사와 나오유키(29·니혼햄 파이터즈), 고우석(25·LG 트윈스) 등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6명 중 50위 안에 든 선수는 이정후와 총합 70점의 야마모토 둘뿐이었다. 200위까지 뽑는 이번 순위에서 이마나가는 125위에 안착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내부에서 매긴 순위일 뿐 1월 중 발표될 공식 톱100에서 이정후, 야마모토, 이마나가의 이름은 제외될 예정이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ㅍ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폭스 스포츠 공식 SNS

이유는 다섯 가지였다. 첫째 외국리그 프로 선수를 영입하는 효과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영입하는 거보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BA는 "이정후가 체결한 억 단위 계약과 야마모토의 역사적인 3억 2500만 달러 계약으로 인해 명확해 졌다"고 밝혔다.

프로 선수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비교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것이 둘째였고, 외국에서 뛰다 온 프로 선수는 나이 때문에 (경쟁력을) 설명하기에 어렵다는 점이 셋째였다. BA는 "10대들이 톱100 유망주로 여겨지는 판에서 만 25세 유망주는 나이 든 선수로 취급된다"고 콕 집어 말했다.

또 외국리그 프로 선수를 포함하면 30개 구단 팜 순위가 왜곡되는 점과 2022년 신설된 Prospect Promotion Incentive(PPI) 조항을 이유로 들었다. PPI는 구단들이 유망주를 늦게 올리거나 일찍 내리는 등 서비스 타임을 관리하는 걸 방지하고자 하는 제도다. 시즌 시작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한 유망주가 그해 빅리그에서 풀타임을 치르고 올해의 신인상, MVP, 사이영상 등에서 상위 순번에 오를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추가픽이나 국제 드래프트 1라운드 추가픽을 주는데 여기서 외국리그 출신과 전통적인 유망주를 명확히 구분했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하지만 외국리그 출신이라고 모두 톱100 선정에서 제외되는 건 아니었다. 5년 전 오타니와 곧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사사키가 예시로 나왔다. 오타니는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만 23세였고 미일선수계약협정에 따라 만 25세 미만 국제 FA로 진출했다. 사사키 역시 오타니와 같은 방식으로 2025년이나 2026년에 진출한다면 톱100 명단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공식 순위에는 못 들어갔으나, 그만큼 이정후의 기량이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과 궤를 달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BA는 "이정후는 특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진 못하지만, 잡아당겨 펜스를 넘길 힘은 충분하다. 한 시즌 10~15개의 홈런을 치면서 많은 2루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할 줄 알고 세련된 타격 어프로치를 가지고 있어 좌우 투수, 직구와 변화구 모두 공략할 줄 아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평균 이상의 주자로서 신뢰할 만한 포구 능력, 준수한 수비 감각 타구 판단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평균 수준의 중견수가 예상된다. 다만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 대해서는 수비 범위가 좁다. 어깨는 평균 근방으로 중견수가 아니라면 좌익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협응력이 좋은 이정후는 구종을 빠르게 인식하고 외야 전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힘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구속에 적응할 수 있는 운동능력과 배트스피드를 가지고 있어 리그 평균 이상에서 플러스 히터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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