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출판기념회..."이례적 행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임기를 절반 넘게 남겨둔 시점에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오후 2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자신의 저서 ‘이동환의 K-도시 이야기’의 출간을 알렸다.
이 책은 도시공학박사인 이 시장이 고양시의 특례시 승격 2주년을 맞아 쓴 도시산문집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오·김성태 전 국회의원, 배순훈 전 장관 등 각계 인사들과 김영식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경·기도의원, 고양시의원, 직능단체 대표들 그리고 고양시민 등 약 2천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밖에 세워진 축하화환은 64개에 달했다.
참석자들이 몰려 주최 측이 준비한 책 1천500권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책이 동나자 일부 참가자들은 책 없이 책값 봉투만 내고 행사장을 떠났고, 주최 측은 책을 우편으로 보내주겠다며 명함을 받기에 바빴다.
이재오 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지방선거가 한참 남았는데 왜 지금 출판기념회를 열까 생각해봤는데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고양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철학과 소신, 계획을 알리기 위해 임기 초반에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고민 끝에 출판기념회를 열게 됐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는 책이 준비되지 않아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았다. 고양시가 K-도시 실현을 가장 먼저 시작하자는 뜻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K-도시로의 꿈을 항해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허락해주신 고양 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다수의 지역 정관계 관계자들은 총선 출마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 마당에 현직 시장까지 출판기념회를 여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내년 초 고양시 전보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고양시 간부 공무원들과 산하기관 임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대부분 행사 시작 전 서둘러 책을 구입하고 행사장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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