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계 원로 "유럽 안보, 더는 미국에 의존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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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990년 동서독 통일 조약 협상을 주도한 독일 정계의 원로가 '더는 유럽의 안보를 미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된다.
당장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고립주의자이자 미국 우선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이 유럽의 안전보장에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더 강력한 유럽 차원의 방위력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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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략은 곧 유럽 침공"
국방비 지출 확대 등 방위력 개선 주문
"프랑스 보유 핵무기, 유럽 위해 쓰여야"
1989∼1990년 동서독 통일 조약 협상을 주도한 독일 정계의 원로가 ‘더는 유럽의 안보를 미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된다. 당장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고립주의자이자 미국 우선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미국 핵우산의 대안으로 유럽연합(EU) 역대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독일 정부는 국방예산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 내각은 2022년 국방비 지출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와 별개로 수년간 방위력 개선에 투입할 1000억유로(약 140조원)의 특별기금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쇼이블레는 “국방을 위해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유럽은 충분한 억제력이 필요하다”며 “자유와 안전의 유지에는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이 유럽의 안전보장에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더 강력한 유럽 차원의 방위력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이블레는 50여년 전인 1972년 기독민주당(CDU) 소속의 연방의회 하원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헬무트 콜 총리 내각과 메르켈 총리 내각에서 내무장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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