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피해 캐나다로 간 유기견…“국내 대형견의 입양 확률은 0.1%” [주말엔]
대한민국에서 한 해 유기되는 반려견의 수는 약 10만 마리.
그중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안락사되는 유기견은 전체 41.5%로 대부분이 대형견입니다.
지난 16일 안락사 위기에 있던 대형견 두 마리가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했습니다.
■ 대한민국 유기견의 현실
지방정부에서 관리하는 유기견 보호소(통칭 시 보호소)에서는 한 개체를 15일 이상 보호할 수 없습니다.
15일 이내에 데려가겠다는 입양자나 임시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대상이 됩니다.
"그 누구도 그 아이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거죠."
입양을 앞둔 유기견들을 새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김은정 소장의 얘깁니다.
"(유기견) 아이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다양한 입양 방법을 알려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유기견 해외 이동봉사 왜 필요할까?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많은 한국의 주거 형태 특성상 대형견은 입양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려 입양처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해외로 입양이 확정된 개들을 현지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바로 '해외 이동봉사'입니다.
봉사자들 덕에 연간 3,500마리에 달하는 유기견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이동봉사 참여 방법은?
유기견 해외 이동봉사 관련 정보는 포털 등에 ‘해외이동봉사’, ‘유기견 해외입양봉사’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 보호소나 센터에서 날짜·항공편 등 정보를 기재해 놓는데 비행 일정이 자신과 일치한다면 이동봉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유기견의 항공권과 검역 서류 등은 보호소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부담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평소보다 공항에 1시간 정도 더 일찍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개를 찾아 공항에 나와 있는 입양자나 단체에 인계하면 됩니다.
12월 16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동봉사자 고병진 씨. 이번이 그의 8번째 이동봉사입니다.
"사실, 처음 캐나다로 보냈던 강아지가 너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SNS를 통해 보고 있거든요. 정말 너무 잘 살고 있어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사이 해외입양을 돕고 있는 웰컴독 코리아 이정수 대표는 해외 이동 봉사자들을 입양의 '꽃'이라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입양자가 있어도 그 날개가 없으면 날아갈 수가 없잖아요."
■ 보미와 대박이
보미는 어렸을 때 유기된 후, 시 보호소에 입소했습니다.
안락사 대기 명단에 올랐는데, 안타깝게 생각한 동물보호협회에서 해외 입양을 위해 웰컴독 코리아에 해외입양을 부탁했습니다.
논두렁에 빠져 허우적대다 구조된 대박이는 입양처가 정해지기 전까지 임시보호시설에 머물다 해외입양을 위해 한 사설 훈련소로 오게 됐습니다.
■ 대박이와 보미의 해외 입양가족
보미와 대박이는 지구 반대편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대박이의 새 이름은 '쿠퍼'.
새 주인 케빈은 KBS 취재진에 영상을 보내며 "쿠퍼를 데려오기까지 수고해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보미와 대박이, 또 해외 입양된 개 중 그 누구도 어느 한 명의 힘으로 새 삶을 살게 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구조에서 임시 보호, 그리고 입양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움들이 하나로 모여, 한 생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대박이의 입양 가족과 보미네 가족. 보미와 대박이에게 잊지 못할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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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m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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