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의 배신…'개성있는 풍미' 비법은 철 지난 재료?[식약처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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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기한이 훌쩍 지난 산도조절제를 사용했네요."
양조장에서 맥주의 한 종류인 라거를 만들면서 소비기한이 약 5개월 넘은 황산칼슘을 사용했던 것.
식약처 점검 결과 해당 양조장은 라거인 A제품 1000리터를 만들면서 소비기한이 지난 황산칼슘을 산도 조절 목적으로 60g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보다 앞선 2020년에는 경북의 한 수제맥주 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맥아를 사용해 맥주를 제조한 사실이 식약처 점검을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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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15일 갈음 과태료 405만원 부과 결정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소비기한이 훌쩍 지난 산도조절제를 사용했네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은 경기도에 있는 수제맥주 양조장을 찾았다가 자신들의 두 눈을 의심했다. 양조장에서 맥주의 한 종류인 라거를 만들면서 소비기한이 약 5개월 넘은 황산칼슘을 사용했던 것. 황산칼슘은 식품첨가물로 일부 맥주 양조장에서 산도조절제로 사용한다.
식약처 점검 결과 해당 양조장은 라거인 A제품 1000리터를 만들면서 소비기한이 지난 황산칼슘을 산도 조절 목적으로 60g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조절제는 흔히 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데, 맥주에서는 풍미를 살리기 위해 넣는 경우가 많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적발은 매년 여름이면 인기인 수제 맥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기 점검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식약처는 여름철 맥주 등 계절별 수요가 늘어나는 식품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제맥주는 크래프트 비어, 하우스맥주 등으로 불리며 소규모 양조업체 등이 만드는 맥주로 과일향, 홉의 쓴맛 등 양조장마다 독특한 풍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약처는 주요 점검으로 ▲원료 및 제품 관리 ▲제조시설의 위생상태 ▲보관기준 준수여부 ▲서류관리 ▲영업장 및 종사자 위생관리 등을 살펴 본다.
수제맥주 업체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부산 지역 수제맥주업체 가운데 한 곳은맥주 제조에 식품용 산소가 아닌 의료용 산소를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의료용 산소는 식품용 산소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앞선 2020년에는 경북의 한 수제맥주 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맥아를 사용해 맥주를 제조한 사실이 식약처 점검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업체는 지난 6월 12일 적발됐지만 약 반년이 지난 이 달에서야 행정 처분이 확정됐다.
행정처분은 통상 처분 사유가 발생하면 예상 처분 결정해 사전통지한다. 이후 해당 영업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보통 수 개월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식약처는 "(해당 업체는)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며 "영업정지 15일을 갈음한 과징금 405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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