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日 국대 마무리, 김하성-다르빗슈와 '한솥밥'…SD "5년 364억 규모"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마쓰이 유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는다. '미·일 통산 196승'의 다르빗슈 유, '어썸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마쓰이 유키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松井 裕樹投手、ようこそサンディエゴへ!)"라며 마쓰이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5년 2800만 달러(약 364억원)으로 3, 4년차에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고, 5년차 시즌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지난 2013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쓰이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마쓰이는 데뷔 첫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애쓴 결과 이듬해부터 '뒷문'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직 확정 첫 시즌부터 63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마쓰이는 2018시즌 22세 10개월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의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고, 2019년 2승 8패 12홀드 38세이브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데뷔 첫 타이틀을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두 번째로 세이브왕에 올라서더니 올해는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9세 10개월)를 제치고 일본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 200세이브를 수확했다.
마쓰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는데, 라쿠텐의 러브콜을 뿌리치기고 '꿈'을 위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했다. 당초 마쓰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이 유력해 보였다. 세인트루이스가 불펜 보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던 까닭에 현지 언론에서는 마쓰이와 세인트루이스를 연결짓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내건 조건이 더욱 좋았다.
지난 21일 '스포츠 호치'는 "연내 결판을 바라고 있던 마쓰이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며 "관계자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로부터 3년 총액 20억엔 규모의 좋은 조건을 제안 받았지만, 조건 면에서 샌디에이고가 앞섰다. 입단 3년째인 2016년부터 뜨거운 시선을 보내던 샌디에이고와 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불펜 투수인 만큼 마쓰이는 '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년 1억 1300만 달러),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 7억 달러),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에는 견주지 못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마쓰이의 빅리그 입성이 가장 먼저 보도된 것은 지난 20일이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마쓰이 유키의 이적지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결정됐다. 이미 현지에서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다르빗슈 유와 팀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튿날(21일) '스포츠 호치'는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4년 총액 30억엔(약 27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결과 5년 2800만 달러로, 당초 보도됐던 규모보다 더욱 컸다.
샌디에이고는 "마쓰이는 2012년 전국 여름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고시엔)에서 한 경기 2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기록을 세웠다"며 "2013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가장 인기가 있는 선수였다. 그리고 2013년 U-18 야구 월드컵, 2015년 WBSC 프리미어12와 210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미·일 올스타, 2019년 프리미어12, 2023년 WBC 대표팀으로 선발됐다"고 마쓰이의 화려한 이력을 짚었다.
이로써 조쉬 헤이더가 FA 시장으로 향하면서 '마무리' 투수가 부재중이었던 샌디에이고는 마쓰이를 영입함으로써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이번 WBC에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는 등 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샌디에이고행이 최종 확정되면서 마무리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다르빗슈가 승리 투수가 되고, 마쓰이가 세이브를 수확하는 그림을 볼 수도 있다.
한편 마쓰이는 최고 154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며, 2013년 라쿠텐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에 출전해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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