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김종수 2023. 12. 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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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탄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2023년도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지난주에도 기업계에선 대형 인수 발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이슈들이 꼬리를 물었는데요.

한 주간 있었던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경제의 상저하고는 미뤄졌고 걱정은 컸던 한 주였습니다.

건설업의 유동성 위기, 그리고 내수 부진에 내년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는데요.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하림그룹입니다.

최대 국적 해운사인 HMM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

국내 1위,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우선인수협상자는 사모펀드 JKL과 손잡은 하림이었습니다.

채권단 지분을 6조4천억원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죠.

코로나 이후 해운 초호황에 HMM은 작년 18조6천억원 매출에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요.

자산 17조원의 재계 23위 하림이 HMM을 인수하면 자산이 43조원에 달해 CJ를 제치고 재계 13위로 올라섭니다.

금리는 높고 해운 경기도 하강하는데 인수자금 상당액을 외부에서 조달해 자신보다 큰 HMM을 원만히 운영할지 우려도 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순항 여부는 하림에 달려있습니다.

다음은 쿠팡입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명품 판매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90개국에서 온라인으로 패션 명품을 팔아 연 매출 3조원대인 이 분야 세계 1위 파페치, 국내 고급 브랜드도 몇개 들어있는데요.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가 6천500억원을 주고 전격 인수했습니다.

생활용품,식품 등 판매 위주인 한국을 넘어 명품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 자리를 꿰찬 겁니다.

다만 파페치가 최근 경영난으로 시가총액이 인수가의 절반 수준이란 분석 있었죠.

인수가 끝이 아니라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네이버,카카오로 시작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고강도 규제책을 내놨습니다.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이 바로 그 겁니다.

독과점 플랫폼에 갇힌 소상공인 문제가 심각해진 결과인데,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을 '지배적 플랫폼사업자'로 지정하고 갑질, 자사 서비스 우대와 같은 사전 금지행위를 정해두고 감시를 한층 강화하는 게 골자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 셈일 수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밀리는 국내 플랫폼엔 사약이란 말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의 판로가 막히거나 하는 교각살우는 없어야겠죠.

다음은 미래에셋,하나,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입니다.

거액의 고객손실을 돌려막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채권형 일임계좌, 랩과 특정금전신탁을 검사해 확인한 건데요.

예컨데 A증권사가 만기 도래 계좌의 기업어음을 시가보다 비싸게 B증권사에 팔면, B증권사 계좌에서 유사한 기업어음을 A증권사의 만기 남은 계좌에서 비싸게 사주는 식입니다.

만기 계좌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손실은 다른 고객에게 떠넘긴 거죠.

1년여 새 5천억원의 손실을 전가한 곳도 있었습니다.

금감원은 손실 본 쪽이 손해배상을 받게 하겠다지만 이래서야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길까요?

이번엔 현대자동차입니다.

연산 30만대가 넘던 러시아 공장을 14만원에 팔았습니다.

그간 든 돈이 1조원이라고도 하고 지분가치도 3천억원에 육박하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다녀간 공장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가동이 멈춰 손실만 늘었죠.

자칫 러시아 측에 몰수 우려도 있다는데, 결국 2년내 되사는 조건을 담아 1만 루블, 14만원 정도에 현지업체에 판 겁니다.

이미 서방 자동차회사들은 다 발을 뺐는데요.

안타까운 결정이지만 영원히 놓칠 수는 없는 시장입니다.

다시 진출할 날 기대합니다.

마지막은 BNK경남은행입니다.

거액 횡령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횡령액이 당초의 2배가 넘는 3천억원대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이 은행의 투자금융부장 이모씨를 9월 구속기소할 때 공소장상 횡령액은 1,437억원이었는데요.

법원에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더 뒤져보니 횡령액이 무려 3,089억원이더란 겁니다.

대부분 대출금 돌려막기에 썼지만 개인 착복도 378억원, 14년간 83억원 어치 부동산을 사고 월평균 7천만원대를 썼다네요.

횡령액은 직원 개인으론 역대 최대급입니다.

수사를 통해야 횡령액이 밝혀질 정도의 은행 관리도 문제고 이러고도 무사하리라 생각한 사람도 이해가 안됩니다.

경제 성장 위해선 노동,자본 투입 말고도 기술을 수반한 생산성 증가가 필수죠.

하지만 인구도 줄어드는데 지금처럼 낮은 생산성을 못 높이면 2040년대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경고했습니다.

이 흐름 바꾸는 게 정부와 기업이 새해 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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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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