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암 투병' 박소담에 감동 "배우·스태프 배려" [인터뷰]
"주변 사람들, '이재, 곧 죽습니다' 보고 연락 많이 준다"
배우 서인국은 아팠던 박소담에게 도리어 배려를 받았다고 했다. 컨디션 난조에도 티를 내지 않고 작품을 바라보며 달리는 박소담의 모습은 서인국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서인국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가 죽음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서인국은 최이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신선한 소재의 '이재, 곧 죽습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인국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 또한 이 작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고향 친구가 원래 내 작품을 오글거린다고 안 본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재밌다고 하더라. 주변 사람들이 연락을 많이 준다"면서 뿌듯함을 내비쳤다. 개연성, 캐릭터들의 관계, 최이재와 죽음(박소담)이 만들어가는 스토리, 신선한 소재가 좋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원작 웹툰의 팬이다. 서인국은 "드라마로 나오는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최이재를 하니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 웹툰 속 주인공과의 비주얼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만화 캐릭터와 서인국은 얼굴에 있는 점의 위치까지 비슷했다. 그러나 캐릭터의 성향 면에서는 약간의 변주가 시도됐다. 서인국은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겠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원작의 기억들을 봉인해 두고 다시 참고하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웹툰과 드라마 속 최이재의 다른 성격에 집중했단다. 서인국은 드라마의 최이재를 조금 더 지질하고 내성적으로 그려내려 노력했다.
서인국의 도전
'이재, 곧 죽습니다'는 서인국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운 작품이다. 그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옥을 바라보는 신을 꼽았다. 최이재와 죽음이 지옥의 무시무시한 풍경을 내려다보는 부분이다. 이 순간 최이재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커졌을 터다. 그러나 촬영 현장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서인국은 "촬영할 때는 강풍기 4대가 돌아가는 중이었다. 스태프들도 있었다. 상상으로 그 장면을 표현해야 했다"고 밝혔다. 땅이 들끓고 뭔가 튀어나오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가득한 장면을 상상했단다. 이 장면이 '이재, 곧 죽습니다'에 잘 담긴 지금, 서인국은 만족감이 크다고 했다.
직품에서는 최이재가 여러 명의 몸속에 들어가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 서인국은 "12명의 죽음이 명확하게 촬영됐다. 그리고 죽었을 때 몸의 포즈나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을 감독님께서 보여주셨다. 그 죽음의 고통과 상황을 그대로 받아 연기했다"고 자신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다른 배우들의 열연이 담긴 장면에서 몸속에 있는 최이재의 내레이션이 삽입되기도 했다. 서인국은 "대본에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말과 함께 느낌표가 6개가 있다면 내가 큰 목소리로 그 대사를 외칠 수 있다. 그런데 (이재가 몸에 있는) 다른 캐릭터가 담담하게 표현하면 안 맞는 거다. 다른 배우분의 연기에 집중하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표현하려고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다양한 도전이 이어진 상황 속, 박소담은 서인국이 고마운 마음을 품게 만든 배우다. 박소담은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수술을 마치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대중 곁에 돌아왔다. 서인국은 박소담이 '이재, 곧 죽습니다' 촬영 때 "컨디션 난조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인국과 감독은 "전 스태프가 박소담씨 편이고 모든 걸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그런 상황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촬영 당시 자신도 모를 정도로 박소담이 컨디션 난조를 티 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배우, 스태프들을 배려해 준 게 아닐까. 내가 한 배려는 동료로서 합을 맞추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는 정도였다. (박소담에게) 오히려 배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파트2에 쏠린 시선
파트1이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가운데 많은 이들이 파트2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인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파트2에 나온다고 귀띔했다. 최이재의 변화 속에서 '처음에 그렇게 지질하고 소심했던 애가 이렇게 되는 거야?'라는 생각을 품게 된단다. 그는 "이재가 12번을 순순히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말로 파트2의 매력을 살짝 설명했다.
최이재를 그려내면서 서인국은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우리가 '뭐 했어'라는 답변에 '할 거 없어서 가만히 있었어'라고 답할 때가 있다. 하루를 쉽게 버렸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그런 시간들도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가만히 있는 것도 시간을 버리거나 의미 없이 보낸 게 아니다' 싶다. 뭔가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감사함이 생긴 듯하다. 내가 느낀 교훈을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파트2가 세계인을 놀라게 만들길 바란다는 서인국은 "내년에 내가 하는 일들이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는 말로 그의 2024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파트 1 전편 공개됐다. 내년 1월 5일에는 파트 2 전편이 베일을 벗는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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