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기술을 확보하라”…‘과학’과 ‘재미’를 모두 잡은 ‘SF 시트콤’ 드라마 대전에서 첫 선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무대로 요절복통 ‘SF 시트콤’ 제작
“외계 기술을 확보하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방위산업체인 ‘칠성DD’의 오한꿈 박사 등에게 이런 명령이 떨어진다. 오 박사는 어렸을 때 만난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진짜 외계인으로 인식하고 사는 특이한 과학자다. 오 박사와 그가 속한 팀의 팀원들이 외계인의 기술을 찾기 위해 펼치는 요절복통 스토리가 ‘SF(과학공상영화)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 속에서 펼쳐진다.
대전지역에서 과학 분야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레이어스’는 SF 시트콤 <지그재그 델타팀>을 제작,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전통적인 시트콤의 연출 방식을 따르는 이 드라마의 배경은 대전이다.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의 상징 한빛탑은 물론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등 과학도시 대전의 문화와 인프라가 드라마의 무대다.
이 시트콤은 3부작으로 제작됐다. 1부‘델타팀의 탄생’과 2부 ‘UFO(미확인 비행물체) 소동’은 이미 유튜브 채널 ‘꿈돌이 델타팀’을 통해 공개됐다. 3부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2024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영화·드라마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윤병철 감독(플레이어스 대표)이 연출했다. 윤 감독은 “1990년대 방송된 드라마 <카이스트>가 방송된 뒤 한국과학기술원인 ‘카이스트’의 명성이 치솟은 바 있다”면서 “SF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 작품을 통해 한국 영상 콘텐츠의 장르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는 국내 천문학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과 대전MBC의 전 뉴스 앵커인 권흥순 교수(대덕대)가 참여해 관심을 끈다.
박 원장은 윤 감독과 대본을 쓴 것은 물론 직접 출연까지 했다. 박 원장은 내년에 공개되는 3부 ‘사이언스 페스티벌’에 출연했다. 박 원장은 “시트콤에서 펼쳐지는 과학스토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천문우주지식을 그대로 담아 시트콤의 가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과학 분야 드라마·영화 기반은 전반적으로 약하다”면서 “이 드라마를 계기로 국내 드라마와 영화도 UFO 등 과학분야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2부에서 UFO가 출연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방송 앵커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뽐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다른 출연자들은 모두 대전지역 연극무대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기자들이다.
한편 SF시트콤 <지그재그 델타팀>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특화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의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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