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세금체납’ 박유천, 매니지먼트사에 5억 배상 판결

국내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박유천이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어기고 독자적으로 연예활동을 한 대가로 수억원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희대의 마약 투약 부인 거짓 기자회견으로 국내 연예계에서 퇴출된 가수 출신 박유천이 정산금이 제때 지급됐음에도 이를 빌미로 매니지먼트 회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별도로 연예활동을 한 대가로 5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김경수 부장판사)는 매니지먼트 회사 해브펀투게더(구 예스페라)가 박유천과 그의 전 소속사 리씨엘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이 공동해 원고에게 5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해브펀투게더는 2020년 1월 리씨엘로와 계약을 맺고 2024년까지 박유천에 대한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았다. 하지만 박유천은 2021년 5월 박유천은 해브펀투게더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박유천과 리씨엘로는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브펀투게더가 박유천의 주장에 대응하지 않자 박유천은 계약 해지를 통보한 후 지인이 운영하는 타 매니지먼트 업체 A사와 연예활동을 재개했다.

이에 해브펀투게더는 2021년 8월 박유천을 상대로 방송 출연과 연예 활동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박유천은 내로남불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A사와 함께 해외공연과 광도 등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해브펀투게더는 박유천과 리씨엘로, A사가 자사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침해했다고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박유천은 해브펀투게더 동의 없이 A사와 연예활동을 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위반했고 리씨엘로는 이에 적극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박유천은 해브펀투게더가 정산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아 전속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금융거래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산금을 적시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유천 등의 손해배상은 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활동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연예활동 자체를 못 하게 해 달라는 해브펀투게더 측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유천은 2019년 전 약혼자이자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기관의 수사망에 올랐을 당시 혐의를 완전 부인하며 ‘연예계 은퇴’까지 거론했지만 그의 마약 투약은 사실로 밝혀졌고 연예계에서도 사실상 퇴출됐다.

박유천은 최근 고액 체납자 명단에 포함되며 다시 한 번 대중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박유천은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로 총 체납액은 4억900만원에 달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