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비현실" 야마모토 품은 LAD 선발진 '전원 100마일' 넘본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 화재경보!

노재형 2023. 12.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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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진=MLB.com 캡처
타일러 글래스노는 한때 100마일을 던졌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5인 로테이션이 정착한 1960년대 후반 이후 선발투수 전원을 '파이어볼러'로 구성한 팀은 없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대체로 직구 비중이 50% 안팎이고 평균 구속이 90마일대 중반 이상이며, 탈삼진 능력을 갖고 있다면 파이어볼러로 볼 만하다.

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두 명의 외부 영입을 통해 5인 로테이션을 사실상 완성하며 내년에는 월드시리즈에 도전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런데 선발 5명이 모두 최고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파이어볼러들이라 주목을 끈다.

다저스는 지난 16일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를 데려온데 이어 22일에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2명의 에이스급 투수를 한꺼번에 보강한 것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3월 WBC에서 평균 95.3마일, 최고 96.9마일의 포심을 뿌렸다. 스포츠조선 DB

현지 분석 매체 '패스트볼(Fastball)'은 내년 시즌 다저스 로테이션을 야마모토(25)-글래스노(30)-워커 뷸러(29)-바비 밀러(24)-에밋 시한(24) 순으로 예상했다. 야마모토가 1선발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이들 5명의 구속을 살펴보자.

우선 글래스노는 올해 포심 직구(4-Seam fastball) 구속이 평균 96.4마일, 최고 99.1마일이었다. 마지막으로 100마일을 던진 것은 2021년 5월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다. 100.3마일을 찍었다. 생애 최고 구속은 2020년 9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마크한 100.9마일. 글래스노는 올시즌 포심 43.6%, 슬라이더 34.8%, 커브 21.3%의 비중으로 던졌다. 120이닝 동안 162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 탈삼진 개수가 12.2개다.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다.

뷸러는 지난해 8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올해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포심 최고 구속은 2020년 9월에 뿌린 100.8마일이다. 수술받기 전 마지막 등판인 2022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최고 97.8마일을 던졌다. 온전치 않은 팔꿈치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른 2021년 207⅔이닝, 평균자책점 2.47을 올릴 때 삼진 212개를 솎아냈다. 내년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 예정인 뷸러는 90마일대 후반의 구속을 금세 되찾을 전망이다.

LA 다저스 워커 뷸러. AP연합뉴스
LA 다저스 루키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는 최고 101.5마일의 포심이 주무기다. USATODAY연합뉴스
LA 다저스 에밋 시한. AP연합뉴스

밀러는 다저스 내 최고의 파이어볼러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2경기에서 124⅓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3.76, 119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심 구속은 최고 101.5마일, 평균 99.1마일이다. 100마일 이상을 135개나 던졌다. 싱커 구속도 평균 98.7마일을 찍었다. 두 구종의 비중이 48.1%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비슷한 비중으로 섞는다.

5선발이 유력한 시한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평균 95.4마일, 최고 98.8마일의 포심을 뿌렸다. 포심 구사 비중은 60.0%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최고 99마일 포심을 던진다. AP연합뉴스

그렇다면 야마모토의 직구 구속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올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평균 94~96마일, 최고 99마일을 나타냈다. 이른 봄인 지난 3월 WBC에서는 평균 95.3마일, 최고 96.9마일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야마모토의 구속이 더 빨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100마일이 가능하다.

야마모토의 포심은 스플리터, 커브와 함께 주무기로 평가받는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포심은 케빈 가우스먼과 비슷하다. 평균 95마일대 구속에 종변화 14인치, 횡변화 11인치를 자랑한다'고 했고, 패스트볼은 '야마모토가 빅리그에 순조롭게 정착한다면 그건 플러스 이상의 패스트볼 덕분이다. 릴리스포인트 높이가 5.4~5.5피트로 낮지만, 최대 17인치의 종변화를 동반해 스트라이크존에서도 헛스윙을 잘 유도한다. 팔스윙이 부드럽고 빠르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94.2마일)을 웃돌고, 팔스윙이 부드럽고 빠르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한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이들 5명 말고 2025년 마운드 복귀가 예상되는 2명의 투수도 파이어볼러다. 하나는 더스틴 메이, 또 하나는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메이는 지난 7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수술 전 포심 스피드는 평균 97.3마일, 최고 100.2마일을 나타냈고, 포심과 싱커 비중이 60.2%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토미존 서저리다.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2022년 9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찍은 101.4마일이다. 올시즌에는 최고 101.2마일, 평균 96.8마일이었다. 수술 후 구속이 떨어질 공산이 큰 것은 사실이나, 파이어볼러 포스는 이어간다고 봐야 한다.

일부러 파이어볼러만 모으기도 힘들다. '조작된 비현실'이다. 내년부터 다저스 경기는 선발투수의 구속을 확인하는 게 필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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