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이선균 19시간 고강도 조사...혐의 인정 여부는 말 아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48)가 19시간의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았다.

24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를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8일과 지난달 4일 2차 조사에 이 3번째다.

경찰은 시약 검사만 받은 1번째 소환이나 3시간 만에 끝낸 2번째와 달리 조사가 길어지면서 이씨에게 심야조사동의서를 받았다.

‘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 규칙’에서는 심야와 새벽 시간인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피의자나 사건 관계인 조사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사건의 성질을 고려해 심야 조사가 불가피할 경우 피의자 동의를 받아 하기도 한다.

이씨는 3차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공갈 사건)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늘 경찰 조사에서 다 성실하게 말씀드렸다”며 대답을 아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한 뒤 그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앞서 이씨는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이 알려지자 “이번 사건 관련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3차 조사에서 확보한 이씨의 진술 내용을 분석해 추가 소환이나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씨는 올해 A씨의 서울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수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 사건을 통해 이씨를 포함한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했으며, 이 가운데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최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지 등은 조금 더 자료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공갈 혐의로 고소한 또 다른 인물 B씨를 특정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