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꿈 물거품 되나... ‘진공 튜브 초음속 열차’ 사업 접는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초음속 자기부상 열차 스타트업 ‘버진 하이퍼루프 원’이 운영을 중단한다고 21일(현지 시각) 미국 IT매체 더 버지가 보도했다. 거의 진공 상태의 지하 튜브를 초음속으로 통과할 수 있는 자기부상 열차인 하이퍼루프는 ‘제5의 교통수단’이라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보링컴퍼니’를 통해 비슷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수년간의 프로젝트 운영에도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버진 하이퍼루프 원은 올 연말에 공식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며, 모든 지적 재산은 대주주인 DP 월드로 이전된다. 현재 회사는 대부분 직원을 해고한 상태로, 테스트 트랙과 기계를 포함한 자산을 매각하려고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22년초에 2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사무실도 폐쇄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앞서 일론 머스크가 하이퍼루프 기술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는 백서 ‘알파 페이퍼’를 공개한 다음해인 2014년 설립됐다. 교통 정체 등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대감에 4억 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했고, 2016년 리처드 브랜슨에 인수됐다. 하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프로젝트 진전이 더뎌 현금 부족이 심각해졌고, 공동 창업자의 성폭행 등 비위 문제까지 불거지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 업체는 미국 네바다주에 테스트 트랙을 건설하고 2020년 인간 승객을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일부 성과를 냈다. 다만 당시 열차의 속도는 100mph(시속 160km)에 불과해 당초 목표하던 초음속에는 한참 못미쳤다.
더 버지는 “하이퍼루프를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이 매우 소수에 불과한 가운데 그 중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인 버진 하이퍼루프 원이 문을 닫게되면서, 도로의 지하를 수많은 튜브로 연결하며 사람과 화물을 초고속으로 운송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꿈은 종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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