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벌어도 “쉿”…정부 압박에 눈치 경쟁 [2023 결산 -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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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품 업계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가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는 '울며 겨자먹기'식 대응을 택했다.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식품업계에 가격을 인하해 달라고 '공개 압박'했다.
정부는 식품 업계에 '슈링크플레이션(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줄여 판매하는 것)' 근절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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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안정 과제에 가격 인하 압박
가격 인상 철회…선제적 인하 나서기도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해 식품 업계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가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는 ‘울며 겨자먹기’식 대응을 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기업은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로 볼 수도 있지만,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빙그레는 해외 아이스크림 매출이 늘면서 3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6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4342억원으로 11.2%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은 20% 성장했다.
오리온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매출은 7663억원으로 3.4% 늘었다. 중국 법인 매출액은 위안화 환율 영향을 받아 3296억원으로 1.8% 줄었지만, 젤리와 파이 등이 고성장하며 영업이익(727억원)은 22% 늘었다. 베트남 법인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6억원, 219억원으로 4%, 4.6% 증가했다.
K-라면의 인기도 계속됐다.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557억원, 8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9%, 5.3%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매출액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5%, 124.7%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해외사업 매출은 78.3% 증가했다.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6% 증가했다.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
하지만 업계는 눈치를 보는 중이다.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식품업계에 가격을 인하해 달라고 ‘공개 압박’했다. 이후 라면업계 매출 1위인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사는 주요 제품 가격을 약 5% 내렸다.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 기업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제품 판매가격 인상을 고려하던 업체들도 가격 인상 계획을 속속 철회했다. 11월 롯데웰푸드는 햄 제품 ‘빅팜’의 편의점 판매가를 200원으로 올리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풀무원도 요거트 제품 3종의 가격을 100원 올릴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오뚜기는 카레와 케첩 등 주요 제품 24종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는 식품 업계에 ‘슈링크플레이션(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줄여 판매하는 것)’ 근절을 선포했다.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한 식품사 목록을 공개하고 유통사와는 자율협약을 통해 용량 변화 정보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류 역시 정부의 타깃이다. 내년부터 기준판매비율을 적용해 실질적인 세금을 깎아주는 등 물가 안정을 꾀하고 있다. 주류 업계에서도 연내 출고분에 대한 선제적 인하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 가격은 기존 출고가보다 10.6% 낮아졌다. 보해양조도 같은 날 잎새주 등 소주 제품군의 출고가를 10% 인하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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