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기술수출 '순풍가도'?…"빅파마와 협업 원동력"

라창현 2023. 12.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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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치료제와 새 치료접근법 등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가 토종 기업의 기술 수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올해 우리 제약업계에서 수출한 기술을 보면 희귀질환 치료제와 새로운 모달리티 등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되는 새로운 치료제와 모달리티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관련 분야의 기술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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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치료접근법·희귀질환 치료제에 관심 높이며 토종기업과 협업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희귀질환 치료제와 새 치료접근법 등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가 토종 기업의 기술 수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치료 대상을 넓히고 동시에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국내 제약사들도 관련 기술 수출 계약을 속속 체결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업계의 기술 수출 규모는 5조3873억원으로 지난해(6조2559억원)보다 14% 정도 감소했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미래 불확실성이 큰 제약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런 상황에서 빅파마는 올해 희귀질환 치료제와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 등의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해 바이오의약품복제약(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가 잇따르자 또 다른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대형제약사(빅파마)가 희귀질환 치료제,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 등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로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 국내 제약업계는 빅파마에 18건의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종근당은 지난 11월 노바티스와 CKD-510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규모가 약 1조6882억원에 달한다. 이 물질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6) 억제제로 불리는데 희귀질환과 심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오름 테라퓨틱스는 BMS에 항체 접합 분자 접착제를 기술이전 했다. 총 계약규모는 약 2340억원인데 이중 선급금만 1300억원이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약물전달체 기술(BDDS)을 최대 1조1050억원에 계약 체결했다. BDDS 기술을 활용해 다형성 교모세포종, 루이소체 치매, 제3형 척수소뇌성 실조증 등 퇴행성 뇌질환·중추신경계 희귀질환 치료제를 연구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총 4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달성했다. 기술수출 대상으로는 섬유증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 자가면역 신약후보물질, 항암 주사제가 있다.

이처럼 올해 우리 제약업계에서 수출한 기술을 보면 희귀질환 치료제와 새로운 모달리티 등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대형 라이센싱 실적은 다양한 형태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신규 타겟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집중됐고, 이 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도 기술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을 통해 ADC 등 모달리티 분야는 물론 신약후보물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셀트리온 등 제약사들은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JPMHC)에 참여해 자사 연구·기술 성과를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되는 새로운 치료제와 모달리티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관련 분야의 기술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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