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P 베이스볼 안계장 감독, "이순철 김태업보다 훌륭하게 키워낼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늙은이에게 남은 인생 뭐 더 바라겠소. 손자 같은 이 친구들, 이순철/김태업보다 더 잘 되게 만들어야지."
지난 16일,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2023 서울 EP 베이스볼클럽(옛 은평BC) 졸업식 및 송년회'행사에서 안계장(75) 감독은 18세 이하팀(고교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전남고에서 생물 교사로 재직중이었을 때 야구부를 창단했던 안 감독은 이순철, 김태업을 비롯하여 모교 선린상고(현재의 선린인고) 사령탑 시절에도 송구홍과 이병훈을 발굴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스포츠 은평, 김현희 기자) "이 늙은이에게 남은 인생 뭐 더 바라겠소. 손자 같은 이 친구들, 이순철/김태업보다 더 잘 되게 만들어야지."
지난 16일,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2023 서울 EP 베이스볼클럽(옛 은평BC) 졸업식 및 송년회'행사에서 안계장(75) 감독은 18세 이하팀(고교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공식적으로 사령탑에 오른 직후 안 감독은 한 번 더 MHN스포츠에 소식을 전달해 왔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들뻘 감독들과 경쟁하면서 손자뻘 되는 선수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들려주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였다.
본지와 다시 만난 안계장 감독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50년 넘게 야구계에 종사하며 여러차례 감독직을 맡기도 하고, 창단팀을 맡기도 했지만, 올해만큼 피가 끓는 해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선수단 모집은 더 해야 하지만, 중학시절부터 꾸준히 EP 베이스볼 클럽에서 활약했던 수재들이 그대로 고등부에 진학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남궁찬, 내야수 송준서와 김민재는 내년에 아직 2학년이고, 고교 무대 첫 선을 보이는 포수 권예준은 내년 시즌 바로 주전으로 뛰게 된다. 이들만 봐도 뿌듯한 안 감독이다.
"전남고 시절, 야구부 창단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 당시 이순철, 김태업을 발탁하면서 야구부가 시작됐는데, 지금 이 친구들이 당시의 이순철/김태업보다 낫다."
실제로 이들은 중학 시절부터 꽤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인재들이었다. 투-타 겸업도 가능하면서 발도 빠르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결국 이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주어야 내년 시즌 EP 베이스볼 고등부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시즌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이들과 함께 할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생각보다 기량이 잘 오르지 않거나 야구 인생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선수가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 곳이 야구 인생의 변화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도 내년에는 팀 명칭부터 시작해서 하나부터 열 까지 모두 바꾸려고 한다. 잘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것은 안 감독의 건강상태. 70대 후반으로 들어서는 안계장 감독이 온전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이 이야기는 꼭 써 달라면서 한 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
"안 그래도 몸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집 앞에 있는 장곡파크골프에 다니면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까 상당히 몸이 좋아졌다. 운동이 꽤 됐다. 한 시즌 치르는 데 문제 없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이야기는 꼭 써 달라(웃음)."
안계장 감독은 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노장이다. 중국을 오가며 선수들의 야구 유학에도 힘을 쓰고 있으며, 전국 각지를 돌며 재주는 있으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전남고에서 생물 교사로 재직중이었을 때 야구부를 창단했던 안 감독은 이순철, 김태업을 비롯하여 모교 선린상고(현재의 선린인고) 사령탑 시절에도 송구홍과 이병훈을 발굴했다. 배재고 감독을 맡으면서 노찬엽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휘문고 사령탑 재직 시절에는 강타자 박정혁을 포함하여 류택현, 전형도, 임선동 등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뤄내고 안식년을 보내도 될 시기에 안 감독은 또 다시 도전에 나섰다. 이 도전이 내년 시즌 어떻게 빛을 발할지 지켜보는 것도 내년 시즌 고교야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