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완화' 산타 선물에 환호하는 개미, 예탁금·신용거래 '껑충'

문혜원 기자 2023. 12. 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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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는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미국 금리 문제가 개선된 데다 연말이면 반복되는 양도세 회피 물량폭탄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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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분위기에 양도세 기준 완화까지 연이은 호재
신용융자 잔고 17조5000억원 넘어…2개월만에 최고치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최근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862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초 44조원대까지 빠졌다가 50조원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5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의 성격을 지닌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 2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5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투자자예탁금과 함께 주식투자 열기를 짐작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0월2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17조5000억원보다 높아졌다. 지난 11월 초 16조5767억원까지 빠졌다가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는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미국 금리 문제가 개선된 데다 연말이면 반복되는 양도세 회피 물량폭탄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정부는 주식 양도세 과세대상 대주주 기준을 보유금액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도세 회피용 매물을 피하고자 주식 '큰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낼 것이란 우려는 줄어들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완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연말까지 양호한 투자심리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주주 양도세 완화 이슈가 주가에 선반영돼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주식 양도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시장에선 정부 발표 이전부터 양도세 규제 기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완화 소식에 개인 수급이 유입됐다"면서도 "양도세 기준 완화 이슈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있다"고 판단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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