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잡힌' 손흥민, 부상 위기도 넘기며 골폭발 11호골-토트넘 4위 등극... 거친 몸싸움 이겨낸 손흥민
[OSEN=우충원 기자] 멱살이 잡히며 상대에게 괴롭힘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이 부상 위기를 넘기고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서 에버튼에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 브레넌 존슨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손흥민이 이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리그 11호골로 득점 2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는 14골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다.
손흥민은 통산 114골을 기록했다. 전체 23위. 21위 그룹은 120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과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다. 현재 손흥민의 득점 감각을 고려하면 올 시즌 제라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그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는 2016년 사우스햄튼에서 1골을 넣었고, 이듬해 다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1골-2도움 맹활약했다.
2018년에는 12월 24일 에버튼을 상대로 2골-1도움으로 기록했고, 사흘 뒤 본머스 상대 2골을 넣었다. 2021년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부상 우려가 생겼다. 에버튼전을 앞둔 훈련서 손흥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특히 손흥민은 이미 지난 시즌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진과 함께 선수 본인도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도 부상 우려는 반복됐다. 리그 7라운드 리버풀전 이후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고 쉴새 없이 뛰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한 2015-2016시즌 이후 토트넘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세 번째였다.
2017년엔 번리를 3-0으로 꺾었고 2018년엔 에버튼에 6-2 완승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히샤리송이 교체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에버튼이 후반 37분 한 골을 만회하면서 손흥민의 골은 팀의 승리를 확정한 결승골이 됐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6점을 줬다. 토트넘 공격진 중 최고로 평가다. 팀 내에선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8.5점), 골키퍼 비카리오(8.4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높은 7.8점을 줬다. 비카리오(8.7점), 로얄(8.6점), 브레넌 존슨(8.5점)에 이은 네 번째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에버튼의 거센 반격을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별다른 찬스도 없었다.
기세를 탄 에버튼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41분 코너킥을 얻어낸 에버튼은 거의 모든 선수들을 코너킥에 가담시키며 회심의 한 방을 노렸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타코우스키를 맡았다. 185cm의 신장을 자랑하는 타코우스키를 맡기엔 체격에서 열세였지만 손흥민은 최선을 다해 밀착수비를 펼쳤다.
그런데 손흥민을 상대로 타코우스키는 쉴새없이 몸싸움을 펼쳤다. 손으로 멱살을 잡고 땅으로 끌어 내렸다. 결국 손흥민은 타코우스키의 몸싸움에 밀려 상대 선수로 부딪혀 넘어질 위기도 있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몸의 중심을 곧바로 되찾고 부상을 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부상 우려가 있었다. TBR 풋볼은 "에버튼전을 앞두고 토트넘의 핵심 선수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과 로메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훈련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손흥민은 정상적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팬들의 걱정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버튼을 맞아 풀타임 활약했다.
또 손흥민은 1골과 함께 기회창출 1회, 드리블 성공 3회, 경합 성공 5회 등 분전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되며 할약을 인정받았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몸싸움 도중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치열한 몸싸움에도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겨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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