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2억? 더 보태서 서울 가지"…분양 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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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가 제주도를 강타했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에 가격 저항이 상당이 큰 편인데, 제주도는 공사비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 자체가 높다"면서 "그 가격을 주면서 아파트를 매수할 수요가 제주도 내에서 제한적이고 외부 투자 수요도 위축되면서 시장 침체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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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가 제주도를 강타했다.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도 발목을 잡고 있다.
24일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총 8개 단지를 분양했다. 이 중 청약자 수가 공급 규모를 넘긴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8개 단지 모두 미달됐다. 청약 실패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도 예외가 없다. 지난 8월에 분양한 더샵 연동 애비뉴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고 제주도 핵심지역에 위치하지만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204가구를 일반분양했지만 청약 접수 통장은 총 64개에 그쳤다.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가 11억7980억원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12억원이 넘어 고분양가라는 평가가 많았다
미분양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주도의 미분양 물량은 2523가구로 전달보다 111가구(4.6%) 늘었다. 같은 달 부산의 미분양 물량(2277가구)보다 많다. 특히 악성 미분양에 속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0월 1002건으로 집계돼 1000건을 넘어섰다. 전달(875가구) 보다 126가구(14.4%) 늘었고, 지난해 연말(668건)과 비교하면 50%가 증가했다.
시장이 침체하면서 거래도 뚝 끊어졌다. 올 10월 말 기준 매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5건이 줄었다. 반면 고금리에 버티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올해 들어 11월 말 누적 경매 건수가 3320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2890건을 넘어섰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뿐 아니라 외부 투자 수요가 살아나야 하는데 지금처럼 고금리가 유지되는 한 매수 심리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보다 비싼 분양가도 걸림돌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21일 집계 기준) 제주도의 평당 분양가는 2430만원으로 시도별 기준으로 보면 서울(3508만원) 다음으로 가장 비싸다. 경기도(1867만원)와 비교하면 약 25%가 비싸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에 가격 저항이 상당이 큰 편인데, 제주도는 공사비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 자체가 높다"면서 "그 가격을 주면서 아파트를 매수할 수요가 제주도 내에서 제한적이고 외부 투자 수요도 위축되면서 시장 침체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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