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음경 골절' 위험 증가한다

문세영 기자 2023. 12. 24.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음경 골절' 사고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경 골절과 계절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연구로, 분석 결과 크리스마스 시즌 음경 골절이 4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시즌 외에는 주말과 여름 휴가 기간에 골절 위험도가 늘어났다.

한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음경 골절 발생 위험만 높아지는 게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대
크리스마스 시즌 흥분이 고조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vladans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음경 골절’ 사고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계절이지만 과도하게 열정적인 사랑은 의학적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니콜라오스 피르기데스 독일 뮌헨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영국비뇨기과학저널' 12월호에 발표한 논문 내용이다. 

연구팀은 2005~2021년 독일에서 음경 골절을 입은 남성 3421명의 진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음경 골절과 계절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연구로, 분석 결과 크리스마스 시즌 음경 골절이 4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을 입은 남성의 평균 연령은 42세였다. 

크리스마스 시즌 외에는 주말과 여름 휴가 기간에 골절 위험도가 늘어났다. 반면 새해 전야에는 골절이 늘어나지 않았다. 피르기네스 교수는 “독일은 크리스마스 주간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며 “반면 새해 전야는 조용하게 보내는 편이다. 다른 나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음경 골절은 외도나 비일상적인 장소에서의 관계, 격렬함 등과 연관을 보인다”며 “상대방의 눈을 직접 마주 보지 않는 체위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중년에 가까워질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커플들은 부상 위험성을 인식하고, 연말 분위기에 격양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동안 음경에 금이 간 듯한 소리가 들리거나 심각한 통증, 빠른 발기 상실, 붓기와 멍 등이 발생한다면 골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기적인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재빨리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한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음경 골절 발생 위험만 높아지는 게 아니다. 이 시기 특히 주의해야 할 일들이 있다. 영국왕립사고예방협회(RoSPA)에 의하면 매년 약 1000명의 영국인이 크리스마스트리 관련 사고를 겪는다. 트리에 장식을 할 때 의자나 사다리를 이용하다 떨어지는 사고 등이 발생한다. 화상이나 감전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켠 상태로 물을 주다 감전사 등이 발생하는 사례들이 있다.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설, 추석처럼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장만할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해외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 준비 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끓는 물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거나 날카로운 주방도구에 베이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샴페인 코르크, 구슬, 배터리 등도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샴페인 속 이산화탄소의 압력은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의 2~3배 수준으로, 최대 시속 80km 수준으로 코르크 마개가 날아갈 수 있다. 이때 눈을 맞으면 안구 파열 등의 위험이 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구술이나 장난감 부품을 삼켜 입원하는 사례들이 발생한다. 장난감에 든 단추전지를 삼키면 침과 반응해 목이나 뱃속에 화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겨울철 발병률이 높아지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동상을 비롯한 한랭질환,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발생하는 히트쇼트 등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겠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