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확 바뀐 실내·무난한 주행감…더 뉴 투싼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의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투싼'이 지난 6일 출시됐다.
2020년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3년 만이다.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투싼은 높은 상품성과 준수한 외관으로 국내외에서 현대차의 간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11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9만200대, 12만3천321대 판매되며 현대차 모델 중 판매량 1등을 차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올해 1∼11월 4만674대 판매되며 국산차 판매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투싼은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N라인 모델도 운영된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얼티메이트 레드 메탈릭 색상의 더 뉴 투싼 가솔린 1.6 터보 2WD 풀옵션 모델을 만났다.
너무 쨍하지 않은 경쾌한 레드 컬러가 차량을 더 커보이게 했다.
전면 날개 모양의 그릴은 기존 4세대 모델과 형상이 비슷했지만 디테일은 개선됐다. 주간주행등이 기존 4줄에서 3줄로 바뀌면서 좀 더 스포티해지고, 그릴에 입체감을 더해 역동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줬다.
그릴의 각을 세우고 범퍼를 끌어 올리면서 전반적으로 강인한 얼굴이 돼 있었다.
후면은 전면보다 변화가 적었다. 기존 엠블럼이 있던 자리를 유리로 끝까지 덮고 와이퍼의 길이를 75㎜ 늘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기존 모델에서 후미등이 너무 아래에 자리하고 그 크기가 너무 작다는 지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은 그 변화가 더 두드러져 완전변경했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우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타입 콘솔, 조수석 앞에 마련된 오픈형 트레이로 수납공간이 한층 넉넉해졌다.
중앙에 있던 변속 기어도 전자식 컬럼 타입으로 운전석 안으로 깊이 들어가며 중앙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투싼 2019년식 모델을 소유한 동승자는 조수석에 타더니 "탑승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며 "완전히 다른 차를 탄 것 같다"고 평했다.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자주 쓰이는 지도, 설정, 드라이브 모드, 오토 홀드 등 장치를 직관적인 물리 버튼으로 남겨둔 점도 만족스러웠다. 전자식 버튼과 물리식 버튼이 조화롭게 분배돼있고 그 위치도 대체로 적절했다.
2열을 눕히자 평균 신장의 남성이 누워도 넉넉해 '차박'(차에서 숙박)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시트 가죽은 부드럽기보다 탄탄한 편으로 내구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였다.
서울 시내 곳곳을 돌고 경기 파주를 오가며 100㎞가량을 달렸다.
주행 당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는데도 실내 정숙성이 매우 뛰어났다. 옵션으로 탑재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의 풍부한 음향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동승자와 대화하는 와중에도 선명하게 들렸다.
기존 앞 유리에만 장착돼있던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1열 도어 유리에도 확대 적용하고, 곳곳에 흡음·차음재를 보강한 덕에 전반적으로 정숙성이 크게 개선됐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그대로 탑재된 점은 다소 아쉬웠는데, 급출발·급제동 시 이따금 차가 꿀렁대면서 떨림이 느껴졌다.
경기 파주로 향하는 30㎞ 구간에서 연비가 14.5㎞/L로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인 12.5㎞/L보다 높았다.
돌아올 때는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좀 더 민첩한 주행을 했다.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가속이 크게 붙어 운전하는 재미가 더해졌다.
연비는 9.5㎞/L로 에코 모드 주행 때보다 다소 내려갔지만 준수한 수준이었다.
이밖에 차로 유지 보조 기능, 앞차와의 간격 유지 기능 등 시내에서도 자주 쓸 법한 주행보조 기능은 모두 탑재돼 있었다.
눈에 띄는 단점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개선된 점이 더 돋보이는 차였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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