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SPC삼립호빵'…겨울 간식의 대명사[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구예지 기자 2023. 12.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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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빵 판매 늘리기 위해 1971년 첫 출시
단팥·야채·피자부터 김치·앙버터·꿀슈크림 맛까지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가 SPC삼립호빵을 광고하고 있다.(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뜨거워서 호호~ 맛이 좋아 호호~"

1971년에 출시된 SPC삼립의 스테디셀러 삼립호빵의 광고카피다.

'호빵'은 '뜨거워서 입으로 호호 불어 먹는 빵'에서 나온 이름이다. SPC삼립(당시 삼립식품)이 빵의 비수기인 겨울철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개발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정된 기간에만 판매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SPC삼립 연간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호빵의 누적판매량은 65억개다. 지금까지 판매된 호빵(지름 10㎝ 기준, 높이 5㎝ 기준)을 일렬로 나란히 늘어뜨리면 지구를 약 16바퀴 돌고, 위로 세워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을 약 1만8000번 왕복할 수 있는 높이에 해당한다.

올해 인구 수 기준(5000만명)으로 보더라도 전 국민이 매해 겨울철마다 호빵을 2.6개씩 먹어 온 셈이다.

1970년 겨울 SPC삼립 연구원과 대리점주들은 매대에 진열해놓은 빵이 얼어 붙을까 전전긍긍했다.

SPC삼립 창업주인 고 허창성 SPC그룹 명예회장은 제품 개발 연구원들과 함께 밤낮으로 추위 극복 방안을 연구했다. 그리고 1년 여간의 실험 끝에 호빵을 세상에 내놨다.

호빵은 당시 가격이 20원으로 다른 빵에 비해 다소 비쌌지만 문전성시를 이룰만큼 인기가 많았다.

겨울철 국민간식의 대명사로 사랑 받는 호빵은 최초에는 '가정용'으로 출시됐다. 1972년부터 빨간 찜통이 공급돼 인기가 커졌다. SPC삼립은 초반에 단팥호빵을 선보였고 채소·김치·해물 등을 넣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또 혁신 '해마다 새로운 맛'

SPC삼립호빵 제품 모습.(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단팥·야채·피자 호빵을 기본으로 숙성된 김치를사용한 신제품 '매콤김치호빵'과 흐르는 모짜렐라 치즈로 MZ세대에 인증 욕구를 자극하는 '치즈촤르륵호빵'을 더불어 식사대용으로 좋은 '고기가득호빵', '고추장제육볶음호빵'과 디저트로 손색 없는 '앙버터호빵', '꿀슈크림호빵'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또 발효미(米)종 알파를 개발해 호빵 전 제품에 적용했다. 50년간 축적한 제빵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허 받은 토종 유산균과 우리 쌀에서 추출한 발효미종에 알파쌀가루(호화쌀가루)를 혼합해 개발한 발효미종 알파를 적용해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풍미를 구현했다.

호빵 조리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와플팬에 피자호빵을 구워 먹으면 맛있다는 게시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입 베어 물면 모짜렐라 치즈가 쭉 늘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피자호빵이 새로운 조리법에 적합한 것으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치즈촤르륵호빵에 꿀을 찍어 먹는 조합도 온라인 상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 먹거리를 넘어 MZ세대 소비 시장의 아이콘으로 부상

삽립호빵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으로도 매년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겨울왕자 차준환 선수의 멋진 피겨스케이팅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다양한 맛의 호빵을 반반씩 나눠먹는 콘셉트의 광고 내용이 잘파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새로운 호빵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월 중순 공개된 광고는 현재까지 1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겨울왕자와 겨울간식의 만남이 기대된다', '왕자님 콘셉트 아주 바람직하다', '호빵 반반 바꿔 먹고 싶어요' 등의 댓글 반응을 보였다.

인기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과 협업한 '빵빵이 호빵 에디션'도 선보였다. 제품 속에 빵빵이 띠부씰 71종을 랜덤으로 동봉해 모으는 재미를 더했다.

제품은 삼립 공식몰 등 온라인 판매처 및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특히 빵빵이 호빵 에디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따뜻함을 전하는 삼립호빵 겨울 나기 캠페인

'호빵℃ 캠페인' 홍보 포스터.(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PC삼립은 삼립호빵을 통해 따뜻함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에너지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한 '호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을 통해 진행되며 SPC삼립은 소비자 참여 건수에 따라 해피빈 모금함에 적립되는 기부금과 매칭해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다문화·한부모 가정,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난방비·방한용품 지원, 주거환경 개선, 연탄지원 등 선택한 지원 분야에 따라 기부될 예정이다.

2021년에는 소방관과 소외계층에게 삼립호빵을 기부하고, 2020년에는 홈리스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빅이슈에 호빵 굿즈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따뜻한 겨울 나기를 지원하는 활동을 지속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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