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두려웠던 강원"…물가 전국 톱, 임금은 바닥 [결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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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들 중 상당수는 올해를 지갑 열기 두려웠던 해로 평가한다.
실제로 올해 조사된 강원의 전국대비 임금 수준(상용직 기준)은 타 시‧도와 비교해 저평가되면서 하위권에 속했지만, 물가는 전국 최고치의 지수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히 뛰었다.
올해 들어 전국적인 고물가 위기 속에서 조사된 강원의 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개월 연속 모두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로 집계됐다.
올해 11개월 중 9개월이 전국 상위권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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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도 상위권 기록 속출…임금은 전국의 5년 전보다 못해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민들 중 상당수는 올해를 지갑 열기 두려웠던 해로 평가한다.
오죽하면 휴대전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과 집안 가계부를 들여다보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도민들이 있을 정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는 전국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실질소득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조사된 강원의 전국대비 임금 수준(상용직 기준)은 타 시‧도와 비교해 저평가되면서 하위권에 속했지만, 물가는 전국 최고치의 지수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히 뛰었다.
◇강원 월간 소비자물가지수 11개월 연속 전국 1위
올해 들어 전국적인 고물가 위기 속에서 조사된 강원의 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개월 연속 모두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월간 강원도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기준 100)는 1월 111.66을 기록한 뒤 매월 연속 올라 5월 112.58까지 뛰었다. 이후 6월 112.55, 7월 112.40으로 조금씩 내렸으나, 8월 113.44로 뛰면서 소폭 등락을 보이다 11월 114.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경우 높게는 113선, 낮게는 110선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를 이루는 지표다.
올해 11월간 조사된 강원도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대비 변화율)도 마찬가지다. 올해 11개월 중 9개월이 전국 상위권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1~3월엔 4.5%~5.7%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전국 1위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 4~6월(2~6위), 9~11월(4~8위), 8월(9위), 7월(11위)의 기록을 집계했다.
◇물가지수 ‘고공행진’…상용직 임금상승률 ‘내리막’
강원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고공행진 기록을 나타낸 반면, 도내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직 근로자(1년 이상 고용계약)의 임금상승률은 지켜오던 3%선마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강원의 상용 월평균 임금상승률은 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2021년의 임금상승률(각 3.7%)보다 1.0%p씩 하락한 수치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1%)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전국과 비교해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임금인상률이다. 올해 전국의 상용 월평균 임금상승률(3.4%)보다는 0.7%P 낮고, 전국 17개 광역도시 중 11위다.
강원의 상용 월평균 임금수준도 마찬가지다. 올해 337만여 원으로, 전국(384만여 원)대비 46만여 원(12.2%) 적었다. 서울(426만여 원)보다는 88만여 원(20.9%) 적어 전국 12위에 해당됐다. 5년 전(2019년) 전국 상용 월평균 임금(340만여 원)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원주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직장인 박모씨는 "동생들 4명이 만나서 점심식사를 같이한 적 있는데, 국밥 한 그릇씩 먹고, 커피 한 잔씩 마셨더니 점심에만 7만원을 썼다"며 "이미 월급을 초과해서 지출을 한지 오래됐다. 적은 급여로도 생활을 버텨왔는데, 오른 물가 때문에 빚을 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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