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바꾼 삼성, 여전히 침울했던 코피 코번

손동환 2023. 12.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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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코번(210cm, C)은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2-107로 졌다. 한국가스공사전 4연승 실패. 또,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 후 첫 경기를 패했다. 4승 19패로 여전히 최하위.

삼성은 2022~2023시즌 최하위(14승 40패)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개막 전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전적 : 2패)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번 컵대회에서 바꿔야 한다.

국내 선수 구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달라진 외국 선수가 삼성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특히, 삼성의 1옵션 외국 선수인 코피 코번은 상대 외국 선수와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실제로, 코번은 삼성의 메인 옵션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코번의 힘과 피지컬, 골밑 장악력이 그렇다. 그래서 삼성은 페인트 존 공격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한때 8연패에 처했다. 하지만 삼성은 2라운드 맞대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4-63으로 완파했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더해졌기 때문. 그래서 코번도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삼성은 하향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을 이끌었던 은희석 삼성 감독이 자진 사퇴. 세컨드 코치였던 김효범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리고 첫 경기. 코번은 이전과 다른 상황에 처했다.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 역시 “수비 후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한다. 1명이 중심을 잡아줘야 가능하다. 젊고 에너지 넘치는 코번이 그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삼성 컬러의 핵심을 코번으로 삼았다.

앤드류 니콜슨(206cm, F)과 매치업된 코번은 힘을 보여줬다.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속공까지.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의 원하는 바를 그대로 이행했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 시작 2분 21초 만에 4-9로 밀렸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이 경기 첫 번째 타임 아웃 요청. 삼성 선수들과 코번 모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했다.

코번과 삼성 선수 모두 공격적으로 변했다. 한국가스공사 림으로 빠르게 침투.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 상황을 일찌감치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한국가스공사의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1쿼터 종료 3분 32초 전 16-26으로 밀렸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스타팅 라인업 전원을 벤치로 불렀다. 코번 또한 코트에서 물러났다.

힘을 비축한 코번은 2쿼터에 다시 나왔다. 두터운 프레임으로 듀반 맥스웰(201cm, F)을 공략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잘 버티는 맥스웰에게 점수를 쌓지 못했다. 또, 한국가스공사 국내 선수들의 손질에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코번은 전략을 바꿨다. 백 다운 동작에 이은 패스와 스크린으로 이정현(189cm, G)의 3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정현은 백 보드 3점과 자유투 3개(3점 시도 중 파울 자유투 유도)로 코번의 헌신에 화답했다. 삼성 또한 35-45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코번의 스크린 역시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전략에 빛을 잃었다. 한국가스공사 볼 핸들러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 모두 3점 라인까지 나오면서, 코번과 삼성 볼 핸들러가 이도저도 하지 못한 것. 대체 전략도 읽힌 삼성과 코번 모두 반전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했다. 46-61로 전반전을 마쳤다.

코번은 3쿼터에 맥스웰과 또 한 번 마주했다. 2쿼터처럼 프레임으로 맥스웰의 균형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코번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졌다. 맥스웰이 코번의 힘에 적응했고, 맥스웰은 버티는 수비와 블록슛으로 코번을 차단했기 때문. 삼성 또한 3쿼터 시작 3분 36초 만에 48-75로 밀렸다. 패색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번은 코트를 지켜야 했다. 국내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호흡해야 했기 때문. 그리고 경기 종료 3분 51초 전 분노의 투 핸드 덩크 후 벤치로 물러났다. 16점 8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로 괜찮은 기록을 남겼음에도, 팀의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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