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KBO 최고타자 인정받으면 ML 간다” 한화 23세 홈런왕의 美드림…2년, 증명의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시환이 KBO 최고타자라는 걸 인정받는 순간 딱 가고 싶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이자 국가대표 4번타자, 2023시즌 KBO리그 홈런왕 및 타점왕을 차지한 노시환(23)이 ‘메이저리그 드림’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김태균 [TK52]에 출연해 속내를 밝혔다.
노시환은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에 가서 뛰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가서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보다 돈 많이 벌기다”라고 했다. 후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목표이긴 하다. 그러나 꿈을 높게 잡는 걸 누가 뭐라고 할까. 그럴 자격과 잠재력을 올 시즌 입증했다.
노시환도 스스로에게 냉정하다. “미국 진출에 대한 마음은 있는데 아직 2년 남았다. 솔직히 한국에서 1등이 된 다음에 나가고 싶다. (이)정후 형(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이라고 했다. 올해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지만, 좀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애버리지 입증’이다.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뒤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 반열에 올랐다. 앞서 메이저리그로 간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이정후도 수년간 꾸준히 탑클래스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품가치를 올렸다.
노시환은 “2~3년 정도 증명을 하고, 노시환이 KBO 최고타자라는 걸 인정받는 순간 딱 가고 싶다. 포스팅 (가능한 시점) 2년 남았다. 시간 진짜 빠르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균도 ‘포스트 김태균’은 끝났다며, 온전히 노시환의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단순히 수치를 떠나서, 노시환이 올해 클래스가 올라간 건 5월13일 SSG 랜더스전부터 5월2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43타석 연속 무안타에 대처한 자세에서 확인됐다. 노시환은 “원래 저였으면 뭘 바꿨을 것이다. 안타가 나올 때까지 지키면서 하다 보니 늦어졌지만,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깨고 퍼포먼스가 더 좋아졌다”라고 했다.
김태균도 박수를 보냈다. 어떻게 저렇게 폼을 바꿔서 갖다 맞혔다면 43타석 이전에 무안타 행진을 끊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의 폼이 무너지면 더 고전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슬럼프 대처 루틴이 생긴 것이다. 내년에 슬럼프가 오면 기간을 줄일 것이다”라고 했다.
노시환도 그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슬럼프 기간 왼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게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실제 우타자가 왼 어깨가 히팅포인트 이전에 돌아가면 이른바 ‘벽’이 무너지고, 컨택 커버리지가 줄어들면서 타구의 질도 나빠지게 돼 있다.
노시환은 “안 좋을 때 왼쪽 어깨가 빨리 열렸다. 안 열려고 좀 들어가면서 쳐보고 그랬다. 절대 폼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채은성이 그걸 조언해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게 43타수 연속 무안타 기간을 잘 버틴 덕분에 시즌 중반부터 질주했다. 성장의 증거가 홈런왕과 타점왕이다.
슬럼프 대처 루틴과 요령이 생긴 건, 꾸준한 성적을 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드림은 그렇게 시작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