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추위 견디는 순록의 생존 비결은 ‘멀티태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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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하면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떠오른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를 잇는 밤 밤새 하늘을 날아다니는 루돌프처럼 실제 순록도 바쁜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순록이 먹이를 먹으면서도 잠을 자는 '멀티태스킹'의 대가라는 것이다.
즉 비렘수면과 같은 상태로 되새김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순록의 '멀티태스킹'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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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비해 여름에 영양분 축적”
크리스마스 하면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떠오른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를 잇는 밤 밤새 하늘을 날아다니는 루돌프처럼 실제 순록도 바쁜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순록이 먹이를 먹으면서도 잠을 자는 ‘멀티태스킹’의 대가라는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대와 노르웨이 생물경제학 연구소 국제 연구진은 22일(현지 시각) 순록이 되새김질하면서 잠을 자는 방식으로 수면과 소화 요구치를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북극은 여름에는 낮이, 겨울에는 밤이 계속된다.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 계절에 따라 하루 24시간이 모두 낮이거나 밤인 날이 이어지는 것이다. 각각 백야와 극야라고 불리는 이 현상 때는 북극에 사는 순록이 일주기 행동 리듬을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런 계절 변화가 순록의 수면과 먹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뇌파검사를 수행했다. 백야, 극야 현상이 일어나는 위도 69도의 노르웨이 트롬쇠에 사는 유라시아 툰드라 순록을 추분과 하지, 동지 때 검사했다.
그 결과 순록은 여름에 더 활동적이지만 여름과 겨울, 가을에 상관없이 거의 같은 양의 잠을 잤다. 계절에 관계없이 깊은 수면(비렘수면)은 5.4시간, 얕은 수면(렘수면)은 0.9시간, 되새김질에는 2.9시간을 보냈다. 환경 조건에 따라 수면량을 조절하는 동물들과 다른 셈이다. 되새김질은 반추 동물에서 나타나는 먹이 행동으로, 섭취한 음식을 게워 내 다시 씹어 영양분 흡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다만 순록도 양이나 염소, 소 등에서 관찰된 것처럼 되새김질할 때와 비렘수면 때 뇌파가 비슷했다. 즉 비렘수면과 같은 상태로 되새김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순록의 ‘멀티태스킹’이라 불렀다. 실제로 잠자는 순록 개체와 되새김질하는 개체가 비슷하게 조용히 앉아있거나 서 있고, 주변 개체의 방해에 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순록이 되새김질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비렘수면에 더 적은 시간을 보냈다. 되새김질이 수면 욕구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순록의 멀티태스킹이 길고 음식을 찾아보기 힘든 북극 겨울에 대비하는 행동이라고 봤다. 겨울에 대비해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서 먹이가 풍부한 여름에 긴 시간 동안 먹이를 섭취하면서도 수면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멜라니 퓨러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원은 “순록이 더 오래 되새김질할수록 비렘수면 시간은 줄어들었다”며 “순록이 여름 동안 수면과 소화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찰 결과 순록이 먹으면서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은 일부였다”며 “잠을 잘 때와 아닐 때의 되새김질을 비교해 보고, 성체뿐 아니라 어린 순록의 수면과 먹이 활동도 살필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22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참고 자료
Current biology(2023), DOI: https://doi.org/10.1016/j.cub.2023.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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