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제자들과 달리며 모은 소액기부…대구 황금중 이재훈 교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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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몸에 좋은 운동이다. 건강도 지키고 이웃도 돕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달리겠다."
동료 및 제자들과 달리기하며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한 이재훈(41) 황금중학교 교사는 2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훈 황금중 교사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강도 지키고 이웃도 돕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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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사 간 시간 공유 중요"
"이 시대의 참 스승"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달리기는 몸에 좋은 운동이다. 건강도 지키고 이웃도 돕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달리겠다."
동료 및 제자들과 달리기하며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한 이재훈(41) 황금중학교 교사는 2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건강과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혼자 꾸준히 달리기를 해 오다 2021년 1월부터 '아름다운 달리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인들과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씨는 지난해 황금중학교에 배정됐고 많은 황금중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자, 학교 측의 허락을 받고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달리기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현재 '사제동행 아름다운 산행', '사제동행 아름다운 캠핑' 등도 추가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성금을 차곡차곡 모아 지난 11일 대구인재육성장학재단에 2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씨는 동료, 제자들과 달리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학교 폭력 예방을 꼽았다.
그는 "체격이 크고 조금만 뛰어도 힘들어하는 아이, 운동 신경이 없어 달리기를 잘 못하는 학생들이 몇 달간 같이 뛰며 자신감이 생기는 등 변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상담이 필요한 친구들(고에너지군, 부적응 학생)과 함께 걸고 달리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며 "교실 등 갇힌 공간에서 상담하는 것보다 신체 활동을 하며 얘기를 나누면 아이들이 마음을 훨씬 더 쉽게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리기가 학교 폭력 예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황금중학교는 '아름다운 달리기' 프로그램이 도입된 후 교내 폭력 발생 수가 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학교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학부모들도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해 준 교사들에 감사하다는 전화와 응원 메시지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학교 후배이자 직장 동료인 김혁진(25) 황금중 교사는 "후배의 입장으로 배울 점이 많다.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교사의 진심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과 관계를 다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을 지도할 때 전체적인 지도도 중요하지만, 학생과 교사 간 개인적인 시간의 공유가 학생 지도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조양희 황금중 교장은 "이재훈 교사는 이 시대의 참 스승이다. 행복한 사람 옆에 있으면 행복하듯 웃는 선생님들 옆에서 아이들도 행복했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씨는 방학 때도 프로그램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며 한 명의 학생이 참여하더라도 함께 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해서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학생들이 평생 체육을 즐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학생들이 달리며 건강을 챙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전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움과 협조, 격려를 아낌없이 준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에는 감사를 전했다.
이재훈 황금중 교사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강도 지키고 이웃도 돕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달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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