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 한 해 쌓인 동전 역대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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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서 올해 수거한 동전이 160만유로(약 23억원)에 달한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이 워낙 많다 보니 그 귀속처를 두고 로마시와 가톨릭 교회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로마시가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을 시 예산으로 귀속시켜 사회복지와 문화재 보존 등의 명목으로 직접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가톨릭계의 강한 반발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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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던지면 로마 다시 온다’ 속설…동전은 자선단체 기부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서 올해 수거한 동전이 160만유로(약 23억원)에 달한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143만2953.74유로(약 2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높이 26m 규모로 제작됐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은 이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 덕분에 트레비 분수의 속설은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주 3회 수거된 동전은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된다. 동전 중에는 유로화뿐만 아니라 달러와 파운드 등도 있다. 외화는 유로화로 환전돼 기부된다.
카리타스는 약 6%에 해당하는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부액을 빈곤 가정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돕는 데 사용한다.
일 메사제로는 트레비 분수의 바닥에는 동전만 쌓이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카리타스 자원봉사자 파브리치오 마르키오니는 트레비 분수에서 건져 올린 품목이 시계, 팔찌, 반지, 포커 칩, 틀니, 안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자주 발견되는 물건은 팔찌"라며 "동전을 던질 때 팔찌가 풀려서 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이 워낙 많다 보니 그 귀속처를 두고 로마시와 가톨릭 교회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로마시가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을 시 예산으로 귀속시켜 사회복지와 문화재 보존 등의 명목으로 직접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가톨릭계의 강한 반발을 산 것이다.
결국 로마시는 2019년 카리타스에 트레비 분수의 동전들을 계속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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