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혐의` 이선균 고강도 밤샘 조사…19시간만에 새벽 귀가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배우 이선균(49)씨를 소환조사한 뒤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밤샘 조사후 새벽에 귀가시켰다.

24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전날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전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조사가 길어지면서 경찰은 이씨 동의를 받고 이날 오전 5시까지 심야까지 이어졌다.

이번 조사는 시약 검사만 받고 귀가한 지난 10월 28일과 3시간가량 진술한 지난달 4일 2차 조사에 이은 3번째다.

이씨는 이날 3차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 앞에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공갈 사건) 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며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오늘 경찰 조사에서 다 성실하게 말씀드렸다"고만 답한 뒤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를 먼저 조사한 뒤 그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앞서 이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A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갈 혐의를 받는 A씨의 공범을 최근 특정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3차 조사에서 확보한 이씨 진술 내용을 분석해 미리 확보한 증거물과 맞춰본 뒤 추가 소환은 하지 않고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