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인국 “‘이재, 곧 죽습니다’ 웹툰 팬, 한치의 망설임 없이 출연 결정”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2. 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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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곧 죽습니다’ 12번의 심판을 받는 최이재 役
“평범한 삶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돼”
내년 1월 5일 파트2 공개…“기대 부탁”
서인국이 ‘이재, 곧 죽습니다’의 타이틀롤 최이재 역을 맡았다. 사진ㅣ티빙
“원작 웹툰을 봤을 때 작품으로 나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최이재 역할을 맡게 된 건 가문의 영광이에요. 웹툰 속 최이재도 눈밑에 점이 있고, 저도 있거든요. ‘이건 운명인건가’ 생각이 들어요. ‘이재, 곧 죽습니다’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36)이 말 그대로 성덕이 됐다. 애정하던 웹툰 속 주인공 역할을 맡아 ‘인생캐릭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이 내린 심판(박소담 분)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로, 인기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고백부부’, ‘18 어게인’ 하병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지난 15일 파트1(1~4회)이 공개됐다.

서인국은 극중 대학 졸업 이후 7년 동안 구직에 실패하고 좌절한 나머지 인생을 포기해버린 뒤 스스로의 생을 놓아버린 일로 초월적 존재인 죽음(박소담 분)의 분노를 사고 12번의 삶과 죽음을 반복해야하는 벌을 받게 되는 타이틀롤 최이재 역을 맡는다.

서인국은 “몇년 전 웹툰을 보고 ‘이건 작품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사실 특별출연을 하기로 돼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최이재 역할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극중 최이재는 태강그룹 박진태(최시원 분), 익스트림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송재섭(성훈 분), 학교폭력 피해자 17세 고등학생 권혁수(김강훈 분), 해결사 이주훈(장승조 분), 격투기 선수 지망생 조태상(이재욱 분),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기, 그리고 모델 장건우(이도현 분) 등 나이도 상황도 성별도 다른 이들의 몸 속에서 죽음을 앞둔 상황을 맞닥뜨린다.

서인국은 극중 메인캐릭터로서 쟁쟁한 배우들과 ‘다(多)인1역’을 맡은 것에 대해 “한 번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한 작품에 함께한 것에 감사하다. 너무 영광이다”라며 “배우들과 연기에 달라보이지 않기 위해 은신처 촬영 전 항상 이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상황을 공유받았다. 연기에 대한 고민보다는, 엄청난 배우들이 연기 해준 것을 그대로 받아 연기하면 됐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2021)에서 인외 존재인 ‘멸망’을 연기한 서인국은 ‘이재, 곧 죽습니다’의 인외 존재 ‘죽음’ 역을 맡은 박소담과 “규격 외로 생각하면 끝이 없다. 원래 하던대로 하는데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어쨌든 대본 안에 답이 있고 박소담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조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중 최이재는 ‘죽음은 그저 내 고통을 끝내줄 하찮은 도구일 뿐’이라는 말을 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 죄로 죽음에게 벌을 받는다. 서인국은 최이재로 살아가면서 ‘죽음’보다는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평범한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떤 때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잠깐의 휴식이라도 나에게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서인국은 “내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며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만 계속 욕심이 난다”고 고백했다. 사진 ㅣ티빙
2009년 방송한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로 같은 해 첫 미니 앨범 ‘부른다’로 정식 데뷔한 서인국은 2012년 KBS2 ‘사랑비’,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38 사기동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 11월 개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통해 11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서인국은 내년 2월까지 뮤지컬 관객들과 만날 게획이다. 또 내년에는 새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서인국은 “뭔가를 준비할 때 설렘과 부담을 느끼는데 스스로 만족이 안 될 때는 ‘아, 내가 하는 게 맞나. 이대로 하는 게 정답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스스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그때까지 작품을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고민이 매 순간 찾아온다”면서도 “내 직업을 너무 사랑하니까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해서 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5~8화)는 내년 1월 5일 공개된다. 서인국은 “최이재가 파트1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파트2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역이용하는 최이재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포인트가 아주 기발하고 재밌다. 또 죽음이 선사한 12번의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처절함 역시 재밌을 것”이라고 파트2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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