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길거리 간식' 재탄생…'붕어빵 지도'에 '이색 붕어빵'까지 등장
겨울철 길거리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장들은 이색 붕어빵으로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고, 10~20대 손님들은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붕세권’(붕어빵이 인접한 권역)의 위치를 공유하며 붕어빵을 매개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23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붕어빵 가게. 가게 오픈을 3시간 앞둔 시간이었지만, 벌써부터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 가게의 붕어빵은 겉면이 페스츄리 같이 바삭하고, 피자맛, 초코맛, 고구마 등 이색 앙금이 인기 포인트다.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기존 붕어빵 가게와 달리 매장에는 키오스크가 있었고, 따뜻한 천막 역시 설치돼 있었다.
오픈 준비를 하던 20대 사장 A씨는 “원래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다 겨울철을 맞이해 특별한 메뉴를 고민하며 업종을 변경해 최근 가게 문을 열었다”며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인기 있는 여러 붕어빵집을 직접 찾아보고 연구 끝에 젊은 고객이 좋아할 만한 붕어빵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성시 동탄의 한 붕어빵 가게는 팥, 슈크림 뿐만 아니라 갈비김밥, 야끼만두, 불닭만두 붕어빵 등 이색 붕어빵으로 입소문이 나 문전성시였다. 가격은 1천원~3천500원대였다. 이곳 역시 길거리 노점상이 아닌 별도의 매장 점포로 따로 꾸려져 있고, 손님들은 번호표도 뽑을 수 있었다. 사장 B씨는 “한식당을 운영하다 손님에게도,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 가게를 새롭게 열었다”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의 한 붕어빵 가게 역시 젊은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곳은 리뷰를 쓰면 붕어빵을 1개 주는 등 특별한 서비스로 눈길 사로잡았다.
MZ세대 사장들이 깔끔한 가게와 이색적인 맛의 붕어빵으로 손님들은 사로 잡고 있다면, 젊은 세대 고객들은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로 공유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한 붕어빵 어플리케이션에선 손님들이 어떤 붕어빵 가게가 언제 문을 여는지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서비스나 맛 등 후기도 남기며 하나의 문화가 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붕어빵의 트렌드가 변화한 이유에 대해 SNS를 통한 후기 문화를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붕어빵은 길거리 노점에서 운영하며 다소 지저분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젊은 세대 취향으로 깔끔하면서도 감성이 녹아나는 가게로 변화하고 있다”며 “길거리 간식은 특히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계절마다 바뀔 수밖에 없는데, SNS를 통한 공유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이하고 이색적인 길거리 간식의 욕구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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