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1호골 폭발! 평점 7.8 MOTM '맹활약'... 토트넘, 에버튼 2-1 제압 '3연승+빅4 재진입'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찰칵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결승골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됐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에버튼에 2-1로 이겼다.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8분 결승골을 넣으며 빛났다. EPL 사무국에서 팬들이 선정한 MOTM이 됐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 평점 7.8을 주며 호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두 번의 슈팅 중 하나를 골로 연결했다. 기대 득점(xG)은 0.21에 불과했지만, 손흥민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11호골이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올리며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썼다. 토트넘은 뉴캐슬,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튼을 차례로 잡으며 3연승을 달렸다.

빅4 재진입이다. 토트넘은 18경기 11승 3무 4패 승점 36으로 4위가 됐다. 5위 맨시티(17경기 34점)를 제쳤다.

토트넘은 에버튼전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샤를리송이 원톱에 서고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뒤를 받쳤다. 올리버 스킵과 마타 파페 사르가 3선에 섰다.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원정팀 에버튼도 4-2-3-1로 맞불을 놨다.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최전방에 서고 드와이트 맥닐,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이 2선에 포진했다. 아마두 오나나, 이드리사 게예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비탈리 미콜렌코, 자라드 브렌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나단 패터슨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전반 9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히샤를리송이 존슨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이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걸 절묘하게 밀어 넣었다. 3경기 연속골이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11일 뉴캐슬전 멀티골, 노팅엄전 1골, 에버튼전에도 득점을 기록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히샤를리송은 기뻐하다가 급히 멈추더니 두 손을 위로 들었다.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였다.

경기 후 히샤를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18분에는 캡틴이 힘을 냈다. 손흥민이 연속골을 작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존슨이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손흥민이 절묘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픽포드가 순간 중심을 잃고 공을 따라가지 못했다. 공은 왼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손흥민은 득점 후 환호했다. 주장의 득점에 동료들이 축하를 위해 다가왔다.

에버튼에게는 악재가 터졌다. 24분 주축 미드필더 게예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안드레 고메스가 급히 교체 투입됐다.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토트넘 진영 내 공이 하나 더 들어왔다. 40분 에버튼 공격 상황에서 공이 순간적으로 겹쳤다. 미콜렌코가 쇄도하며 슈팅했지만, 부정확하게 왼발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션 다이치 에버튼 감독은 항의했다. 경기는 그대로 재개됐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에릭 다이어가 로메로 대신 투입됐다. 로메로의 햄스트링 쪽 문제가 생긴 듯했다. 로메로는 허벅지 뒤쪽에 아이싱을 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 초반부터 에버튼이 골망을 흔들었다. 칼버트 르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고메스가 에메르송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됐다. 에메르송이 공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고메스가 에메르송의 뒤에서 살짝 미는 듯한 동작이 있었다.

경기는 갈수록 치열해졌다. 전반전과 분위기가 달랐다. 원정팀 에버튼이 경기를 뒤집으려 애썼다. 해리슨과 오나나 대신 아르나우트 단주마, 베투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토트넘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 셀소를 넣었다. 히를리송과 파페 사르가 빠졌다.

기어이 에버튼도 한 골 따라붙었다. 37분 고메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토트넘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를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했다. 비라키오는 후반 막바지 에버튼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토트넘 승리를 지켰다. 매체는 평점 8.9를 주며 극찬했다. 비카리오는 이날 선방 7개를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를 선보인 에메르송이 8.6이었다. 도움을 기록한 존슨이 8.5로 세 번째였다. 손흥민은 7.8로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활짝 웃는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에게 호평이 이어졌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7.2를 줬다. 이 매체도 비카리오(8.3)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고, 에메르송(8.2)이 두 번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에메르송(8.5)에 최고 평점을 주고 비카리오 8.2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7.8로 꽤 높은 점수를 달았다.

최근 토트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경기 노팅엄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졌다. 오히려 중앙의 히샤를리송에게 기회가 나고 있다. 노팅엄 수비수들도 손흥민에게 두세 명씩 붙으며 강하게 견제했다. 전반 추가 시간 히샤를리송은 클루셉스키의 예리한 왼발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는 클루셉스키의 연속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최전방까지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어이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했다. 짧게 떨어진 킥을 클루셉스키가 치고 들어가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노팅엄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노팅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경질됐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토트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주장의 헌신이 빛나고 있다. 손흥민은 9월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EPL 사무국이 선정한 9월의 선수다.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2골 2도움), 살라(리버풀, 2골 2도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4도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4골 1도움)를 제치고 수상했다. 손흥민 개인 통산 네 번째 이달의 선수상이다. 첼시 전설 프랭크 램파드, 아스널의 왕 티에리 앙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미드필더 폴 스콜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9월부터 쭉 이어졌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본격적인 골 사냥을 알렸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뛴 손흥민은 이날 중앙 공격수로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부진에 빠진 히샤를리송의 자리를 대신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대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난적 아스널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에미레이츠 원정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아스널이 골을 넣을 때마다 손흥민이 맞불을 놨다. 전반전 손흥민은 0-1로 밀리던 상황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는 아스널 부카요 사카의 득점으로 1-2로 밀리자 추가골을 넣으며 2-2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은 까다로운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을 쌓았다.

대기록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득점으로 유럽 통산 200호골 금자탑을 쌓았다. 히샤를리송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후 토트넘은 한 골을 실점했지만, 후반 막바지 파비뉴의 자책골이 나오며 2-1로 신승했다. 판정 시비도 있었다. 리버풀전 당시 VAR실 소통 오류가 확인됐다. 리버풀이 다소 억울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1월부터 크게 흔들렸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이 첼시전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심지어 부주장 로메로와 유망주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는 퇴장당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첼시에 1-4로 크게 졌다. 손흥민은 풀타임 고군분투했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번번이 막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주먹을 불끈 쥔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공식 SNS

핵심 선수 몇 명이 빠지자 토트넘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1-2로 역전패했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코리안 더비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침묵했다. 토트넘은 존슨의 골로 앞섰고, 후반 추가 시간 파블로 사라비아와 르미나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졌다.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도 쓴맛을 봤다. 3연패였다. 토트넘은 로 셀소의 발리 슈팅으로 앞서고도 후반전 파우 토레스와 올리 왓킨스에 연속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와중에 맨시티에는 유독 강했다. 원정팀의 무덤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올렸다. 전반전 절묘한 뒷공간 침투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안겼다. 자책골 불운도 있었지만, 후반전 로 셀소의 득점을 도우며 기사회생했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은 클루셉스키의 헤더골로 3-3 균형을 맞췄다.

다음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기사회생했다. 뉴캐슬을 홈으로 불러들인 토트넘은 4골을 몰아치며 모처럼 크게 이겼다.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전반전에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 토트넘 동료 트리피어를 상대로 두 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왼발 크로스로 26분 우도기의 토트넘 데뷔골을 도왔다. 38분에는 히샤를리송의 부활포를 어시스트했다. 두 골 모두 손흥민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정확한 크로스를 내준 것이 주효했다.

후반전에는 직접 득점까지 가동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올 시즌 10골로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썼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4-1로 크게 이겼다. '풋몹'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지난 뉴캐슬에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노팅엄전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막아내며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에버튼전에서는 11호골을 터트렸다. 두 개의 슈팅 중 하나를 골망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과 비카리오, 에메르송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이 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

손흥민(왼쪽)과 히샤를리송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