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0~80 하는데, 다들 한달에 저축 얼마씩들 하시나요?” [투자360]
지난달에만 예금잔액 28조 증가
내년 금리인하 예상돼 위험자산 이동 고민
부자들 “향후 고수익 투자처, 주식·주택·金”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다른 사람들의 저축 규모에 궁금증을 꺼내놓는 게시물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저는 한달에 70~80(만원) 하고 있는데 ‘돈쭐남(유튜브 콘텐츠)’ 보고 나선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싶다”며 “다들 얼마나 저금하는지, 다음 달부턴 150(만원)씩 할까 싶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글에는 ‘매달 고정 130이다. 월급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많이 들어올 떄 더 하고’, ‘우라 가정에서 500함’, ‘사람마다 여유되는 대로 하는거지 뭐’, ‘맞벌이로 연 1억 정도 저축함’, ‘힘들면 250, 안 힘들면 300~320’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올해는 금리가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변동성이 높은 주식·부동산보다는 예·적금을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예·적금 이자율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안전한 투자처인 예·적금을 떠나 위험자산으로 돈을 옮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가 명확하지 않았던 지난달까지는 예·적금의 증가 추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1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308조8000억원으로 10월 말보다 28조4000억원 급증했다.
수시 입출식 예금이 지방자치단체 자금 유입 등으로 10월 24조5000억원 감소에서 11월 6조원 증가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정기예금은 예금 금리 상승과 은행의 법인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13조7000억원 늘어 10월(+10조200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부자들은 향후 고수익 투자처로 주식, 주택, 금·보석을 선택했다. 지난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각 56.2%, 37.9%의 비율로 나뉘어있었다. 2022년(부동산 56.5%·금융 38.5%)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이 소폭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거주용 부동산(30.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주용 부동산(+2.5%p)과 예·적금(+0.4%p)의 비중이 커졌고, 주식·리츠·ETF(-1.4%p), 토지·임야(-0.9%p), 유동성 금융자산(-0.9%p) 등의 비중은 축소됐다. 주택가격 하락에도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확대된 것은 주식시장 침체 등 금융시장 위축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부자들은 내년 투자 금액을 늘릴 경우 매력적인 금융자산 투자처로 예·적금과 주식을 꼽았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한 투자처로는 주식과 주택, 금·보석을 꼽았다. 주식에 대해 투자 기간은 1∼3년 미만, 수익률은 24%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해외주식(41.8%)보다 국내 주식(74.8%)에 대한 투자 의향이 더 높았다.
부자 10명 중 3명(30.6%)은 미술품 투자를 한 적이 있거나 현재 미술품을 보유·투자하고 있었다. 작품당 최대 지급 의향 금액은 '6000만∼1억원 미만'(24.2%)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1000만∼3000만원'(27.3%)보다 액수가 늘었다. 절반 이상(55.0%)은 향후 조각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각투자를 잘 모르거나(42.3%) 기존 투자로 충분하다(37.3%)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수가 전년보다 7.5% 늘어난 4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자들은 총 2747조원의 금융자산과 2543조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과반은 총자산이 100억원을 넘어야 부자라고 생각했으며, 평균적으로 매달 총소득 중 7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0만원짜리도 있어?” 코스트코에서 요즘 난리났다는 이 침대
- “호스트바에 빠진 아내, 용돈·선물에 호텔까지…위자료 받을 수 있을까요”
- 황정음 재결합 3년 만에 결국 파경…이혼 소송 중
- 클린스만 감독, 미국서 활짝 웃으며 티타임…근황 봤더니
- 35세 의사 연봉이 4억?…신현영 의원, 의사시절 급여 공개 ‘반박’
- 민주당 편이었던 이천수, 이재명 반대편에 섰다…방송도 끊고 원희룡 당선 지원
- 손흥민·이강인 극적 화해에…축구협회 “우승한 듯 기쁘고 흥분돼”
- 임창정, 이번엔 '출연료 먹튀' 논란…"무관한 회사"라 해명했지만
- 류현진, 12년 만에 다시 한화로…‘8년 170억’ 파격 계약
- 황의조 측 "형수와 불륜? 난 피해자. 엄정 대응하겠다…가족 배신에 참담"